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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by 회색달

작은 인간들이 거인을 꽁꽁 묶으며 자신만만해하지만,

거인이 한 번 움직이자 모든 노력이 허무하게 풀려버린 이야기.


문득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가소로운 소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창피함도 들었고.


거인과 소인은 늘 바뀐다.

누군가의 세상에서 나는 거인일 수도,

또 다른 세상에서는 소인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서로의 크기를 재는 게 아니라

그 존재를 이해하려는 마음 아닐까.


: 어른이 되어 걸리버여행기를 읽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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