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목적이 아니라, 방치하면 무가치해지는 수단이다
나는 한동안 돈을 ‘모아야 할 대상’이라고만 생각했다. 통장에 찍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곧 안정이고 미래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이 따라왔다. 돈은 늘어나는데, 삶의 방향은 선명해지지 않았다.그때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돈은 정말 가치 그 자체일까?
돈은 옷과 음식처럼 당장의 필요를 해결해 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의 시간을 미리 사는 도구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은 채 돈을 그저 ‘쌓아두는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데 있다. 가만히 둔 돈은 줄어든다.물가는 오르고, 시간은 흐르고, 기회는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조차 사실은 가치를 잃는 방향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얼마를 모을 것인가”보다 “이 돈을 어떤 흐름에 둘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돈은 쌓아두는 순간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잃는 순간 가장 먼저 가치가 사라진다.
돈은 목적이 아니다. 돈은 움직일 때만 의미를 가지는 수단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나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