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자에겐 길이 없다

63. 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by 회색달

인생은 친절하지 않다. 방향을 알려주지도,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인생은 잘 닦인 고속도로가 아니다. 포장은커녕,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조차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수면 앞에 서 있을 수도 있고, 하얀 눈 위에 홀로 서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모래 위에, 또 어떤 이는 단단한 자갈 위에 서 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다. 어느 방향을 택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태도다. 걷다 보면 길은 끊기기도

한다.


그때는 다시 몸을 돌려 다른 방향을 향해야 한다. 넘어질 수도 있고, 대부분의 경우 그 곁엔 아무도 없다. 기대고 짚고 일어설 무언가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기대다.


희망은 누군가가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흘린 땀과 선택의 흔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그래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몸은 제자리에 머문다. 정체는 곧 부패다. 물이 고이면 썩고, 심장이 멈추면 생명도 끝난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 발밑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한 걸음을 내딛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방향을 고르면 된다. 길은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 움직인 자리 위에, 뒤늦게 생겨난다.


멈춘 자에겐, 길도 없다.



요즘 아포리즘 형태의 책을 읽으면 이런 형태의 글이 자주 보여 써봤습니다. 구체적인 행동 실천 방법을 쓰는 자기 계발 에세이가 아니라 본질에 대해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연습을 이런 짤막한 글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25년, 개인저서 출간을 목표로 퇴고까지 끝마쳤으나 사정이 생기어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필명으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연습해 보기로.


하지만 페르소나 일 뿐, 나의 속 이야기는 아니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쓰는 사람이 작가니까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 내가 만약 조기에 개인저서를 출간했다면 자만심에 빠져 멈추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계속 멈추지 않고 읽고 쓰는 일이 나에겐 물과 같은 행동입니다.


26년 1월의 첫 글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능력이 특출 나서가 아닙니다. 끈기 있게 반복해서 성공한 것이고 성공하고 보니까 사람들에게 그의 끊기가 비결이고 능력으로 보이는 겁니다.


364일 동안 다시 반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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