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을 잘 쓰고 있을까?

수필 쓰기를 읽고

by 회색달


평범해 보이기만 내 삶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려거든 수필을 쓰자!

이 책은 “잘 쓰는 법”보다는 먼저 내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답을 원한다.


이정림의 『수필 쓰기』는 문장을 다듬는 기술서가 아니다. 하루를 보내며 지쳐있는 는 사람을 위한 조언이다.


수필이란 특별한 사건을 기록하는 장르가 아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다. 단지 이미 지나가 버린 평범한 순간에 의미를 붙이는 작업이다.


작가 역시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필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결을 그대로 옮겨 적는 글이라고. 그래서 화려한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태도이고, 사소한 장면 앞에서 멈춰 설 수 있는 감각이다."


책에는 ‘이렇게 써라’라는 명령보다

‘이렇게 살아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많다.


그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글을 쓰기 위해 삶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수필을 기술이 아닌 윤리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타인을 함부로 재료로 삼지 않는 것,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삶의 불행조차 성급히 의미화하지 않는 것.

이런 태도들이 쌓여 하나의 문장이 된다고 했다.


『수필 쓰기』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매일을 조금 더 정확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

자기 삶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고 기록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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