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에 바라본 삶을 읽고
"어쨋든 이 정도면 충분하다. 아주 즐거웠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 잘 살았던 삶이다.”(11p)
한국에 이어령이 있다면, 외국에는 찰스 핸디가 있다. 아흔을 넘긴 노인. 뇌출혈의 후유증과 부족한 체력으로, 통계상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나이에 그는 이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람이 항상 당신의 등 뒤에서 불어오고,
햇살이 당신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어주기를.”
자신의 삶을 ‘충분했다’고 말하며, 끝내 타인을 축복하는 작가의 마지막 인사이자 마침표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