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두려워 마세요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이라 그렇습니다
오랜 직장 생활을 끝내고 퇴사를 앞두고 있는 선배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쉬는 기간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껏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 설렘이 가득하다는 그의 말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줬습니다. 잠시 후 선배가 물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까?"
저는 이렇게 대답을 건넸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선배가 당황스러운 표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래도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는데 그런 대답이 나올 줄은 몰랐나 봅니다.
제 대답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배가 무엇을 할 생각인지 대답을 회피했을 뿐. 이미 앞서 오랜 기간 회사에 몸 담았으니 당분간은 푹 쉬라는 의미를 담아 건넨 말이었습니다.
고민은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질문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오랜 시간을 방황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수많은 생각과 질문을 반복합니다. 어른은 질문을 무서워합니다. 부끄럽고, 창피함으로 느낍니다.
세상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 뿐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요. 설령 다른 사람들이 내 질문에 딴지를 걸어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 고민은 한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질문은 나의 미래를 바꿉니다. 그러니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대신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살아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그러니 너무 많은 고민으로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