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
by
회색달
Mar 25. 2024
지난봄 잠시 헤어졌던
키 작은 친구를 다시 만났다.
어디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말없이 얼굴만 발그레.
말없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더니
금세 얼굴이 핼쑥해져서는
한눈에 보기에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던 그는,
또 다음에 보잔다며
떠날 채비를 했다.
억지로라도 잡을 수 있을까.
그의 부재만 남은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나는, 이 자리 그대로
너는, 그 자리에 다시
내년 봄까지 안녕.
민들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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