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

by 회색달


지난봄 잠시 헤어졌던

키 작은 친구를 다시 만났다.


어디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말없이 얼굴만 발그레.


말없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더니


금세 얼굴이 핼쑥해져서는

한눈에 보기에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던 그는,


또 다음에 보잔다며

떠날 채비를 했다.


억지로라도 잡을 수 있을까.

그의 부재만 남은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나는, 이 자리 그대로

너는, 그 자리에 다시


내년 봄까지 안녕.


민들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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