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낀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야 '나'와 친해질 수 있는 순간에 도달했습니다. 소외되는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제 대답은 같습니다. 내가 소외되는 것은 외로움이지만, 내가 스스로 만드는 외로움은 고독이라고. 그러니 고독을 즐기자고.

올해 마지막 날 까지도 어쩌면 하루를 독서실과 독서카페에서 마무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태어나 처음으로 진정하고 싶은 일입니다. 밤 잠을 설쳐가며, 그동안 울고 웃으며 남겨두었던 쓰고 단 기억들.

작년의 일기를 꺼내어 다시 쓰다 보니, 작년과 올해로 이어지는 오늘은 어땠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은 또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그려도 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점차 나이 들 수록  세상으로부터 소외되는 기분'이라고. 오히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아직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때 입에서 맴돌았던 말을 조용히 읊어드리자면,

" 세상으로부터 소외되는 건 그만큼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움에 발을 들 일 수 있는 기회다. 그곳은 '나'라는 곳이며,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방황했음에도 평생토록 깨닫지 못하고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너에게 이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축하할 일인가 해보라고. 종교가 있다면 절대 존재에게 의지하겠지만 그것 역시 '나'를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니, 부디 그 감정이 들었을 때 공부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그 공부라는 건, 세상에 알려진 자격증이나,  어학, 누군가의 기준에 정해진 수준, 등급 이 아닌 순수하게 '나'를 알아가는 공부.

 그건 '어떻게'에 집중하기 나름이고, 나는 그 방법의 기초로 무조건 책을 선택했다고. 지금껏 수 백명의 저자들이 조용히 길을 알려주고 있으니 네가 흔들린 다면 나처럼 계속 읽어보라고. 그럼 언젠간 세상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나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이 길었네요. 나도 아직 제대로 몰라서 계속 씁니다. 언젠가 글이 멈춘다면, 죽음을 만났거나 혹은 진정한 나를 만난 순간이겠지요.ㅎ

우선 목표는 매일, 올해까지 써보는 겁니다. 그럼 결론이 나겠죠. 대학수업과 공모전, 수필 등 등. 할 일이 많지만 서른의 마지막 해를 축하하는 의미로 더 땀을 흘려봐야겠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서른의 봄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모두의 모든 순간이 가장 멋진 날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