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원망만 가득했는데,
쓰다 보니 별것 아닌 날 들.
어제도, 오늘도 썼습니다.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다 쓰고 나니 또 그것까지
별 것 아닌 일이었다는 게 참.
그러고 보면 나라는 사람,
참 별것 아닌 일에 마음 썼구나.
참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알 았습니다.
노트북이 없을 땐
읽고 있던 책의 귀퉁이에
종이 조각을 찢어 그 순간의 감정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참이 지난 후에
그 책의 페이지를, 그날의 기억을
꺼내어 지금의 삶에 덧대고 더해
몇 번이나 지우고 썼는지.
지금은, 딱딱한 네모모양의 버튼 몇 번이면
사라지는 그때의 기억에 짐짓,
아쉬움과 그리움까지 남아 손을 떼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다시는 느껴볼 수 없기에.
그날의 그 순간 나를 가득 채운 감정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어쩌면 나는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내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