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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Apr 18. 2024

처음엔 원망만 가득했는데,

쓰다 보니 별것 아닌 날 들.


어제도, 오늘도 썼습니다.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다 쓰고 나니 또 그것까지

별 것 아닌 일이었다는 게 참.


그러고 보면 나라는 사람,

참 별것 아닌 일에 마음 썼구나.

참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알 았습니다.


노트북이 없을 땐

읽고 있던 책의 귀퉁이에

종이 조각을 찢어 그 순간의 감정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참이 지난 후에

그 책의 페이지를, 그날의 기억을

꺼내어 지금의 삶에 덧대고 더해

몇 번이나 지우고 썼는지.


지금은, 딱딱한 네모모양의 버튼 몇 번이면

사라지는 그때의 기억에 짐짓,

아쉬움과 그리움까지 남아 손을 떼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다시는 느껴볼 수 없기에.


그날의 그 순간 나를 가득 채운 감정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어쩌면 나는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내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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