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

by 회색달

민들레처럼 살았습니다.


바람 부는 대로 날아가

이곳이다 싶으면 앉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날아갔습니다.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거늘

나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찾지 못해

수십 년을 방황했습니다.


반드시 나의 세상을 찾으리라 다짐했건만

어디에도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곳은 음지였고,

햇볕 잘 드는 곳에는

동물의 발 질이 많았습니다.


핑계를 대며

이곳 저곳 떠났지만


유독 한 곳 만은

적당히 마음을 채워주었습니다.


수십 년 걸려 찾은 이곳은

처음부터 있던 장소였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그늘 없이 햇볕도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이곳은 나와 맞지 않다고

떠난 곳이었건만

가장 만족스러운 장소였습니다.


고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