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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Oct 23. 2024

성공 말고 성장하기

새해 다짐이 많았다. 하루 한 편의 글 쓰기, 바디프로필 촬영하기, 마라톤 대회 나가기, 여행 3곳 이상 다녀오기 그 외에도 말하기 부끄러운 습관 고치기가 있다.


 토요일 늦잠 말고 낮잠 자기 라든가, 술 열 번 마시고 싶은 생각 열 번 중 다섯 번은 책으로 위로받기 등. 야행성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죽어도 못하겠다' 했다.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몇 년 전엔 술 때문에 병원까지 다녔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 중독은 완치가 없다. 방향을 조금 바꾸어 조절해야 한다. 내 삶에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지, 술을 위해 내가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어쨌든 나쁜 습관 대신 좋은 습관을 계속 만들어 가는 중이다.


올해 10월에는 백작 부족이라는 평생 글 쓰기 모임에 가입했다. 평생 가입비도 있었다. 거금 백만 원이 넘었다. 고민하다 에이 모르겠다 말하고는 입금했다. 덕분에 이번달은 술약속이 거의 없다. 적어도 열 번 정도는 있었으니, 오늘 날짜로 따지면 대여섯 번은 술자리를 가져야 했다. 지갑이 가벼우니 마음 붙일 곳을 찾아 헤맨다.


 도서관을 가고 집 거실에 앉아 다음 원고의 초고를 쓴다.  지난날 나는 중독이 뭔지 몰랐다. 겪고 나니 얼마나 무섭고 힘든 건 줄 알았다. 억지로 떼어내려 하면 더 어렵다. 평생의 불치병이라는 말처럼 단기간의 중독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성공이 아니라 내가 조금씩 성장하면 나아지리라 믿는다.


삶이 마음 처럼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다. 그럼 여유를 갖고 산책하거나 지금껏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다음 버킷리스트를 슬쩍 넘보는 것도 좋다. 그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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