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잡고 시작한 라면 끓이기가 처음부터 난조다.
사실 나는 요리에 소질이 없다.
냄비에 채우는 물 량 맞추기가 가장 어렵다.
그다음은 수프를 언제 넣어야 하는지였다.
누구는 물과 함께 넣어야 한다고 했고,
또 누구는 면과 함께 넣어야 한다는데
한참을 가스레인지 앞에 서있으니
거실에 있던 동생은
라면 물 하나 맞추지 못핟다며 핀잔을 줬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라면을
한 번씩이라도 끓이다 보면
나도 나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겠지.
그래도 냄비 안의 물이 끓었다.
면과 수프를 함께 넣고
파송송 썰고 계란까지 탁 풀어 넣었다.
그래도 라면이라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