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달리 Feb 04. 2024

민들레(2)

창피하고, 쑥스럽고, 미안한 사람

앞 볼이 간지럽다

눈 물이 난다

콧 물도 난다

봄이 왔나 보다


바람 불어도

제 자리 꼼짝 않는

억척스러운 꽃인 줄 알았는데


뒤돌아 보니

어느새 하늘을 날고 있더라.


억지로 잡으려 마라

어차피 못 잡는다


봄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봄조차 짧을 줄 은 몰랐다


노란 머리 한참 보다가

'와' 하는 동안


'아' 탄식으로 바뀌니까

백발 머리 보이더라.


들이며 밭이며 당신 향기

익숙해져 갈 즈음 그제야

알았다니까


당신의 봄은 너무도

짧았다는 걸



매거진의 이전글 시집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이라 그렇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