몫
시집[그리움 갈아입기]
by
회색달
Nov 2. 2024
은행나무는 오늘을 위해
긴 시간 동안 바람을 맞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나
계절이 바뀌어
다들 옷을 하나둘 바꾸어 가는데
한 녀석은 무슨 미련인지 그대로다.
놓친 여름이 아쉬운 걸까,
다가오는 겨울이 싫은 걸까
그 마음을 알리는 없겠지만
하나만큼은 분명하겠다.
곧 나도 나이 한 살을 더 먹겠다.
각자의 삶의 몫이 있다는 데
나는, 아직도 너만 본다.
keyword
은행나무
미련
자리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 눈
봄과 민들레와 어머니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