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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탓 했다. 남 탓하다 보면 원망만 쌓인다. 원망의 끝은 인생폭망이다. 이미 경험해 봤기에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도 자꾸만 다짐과는 다르게 산다. 직장에서, 연인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원망만 앞선다.
일기를 썼다. 정해진 시간, 장소는 없다. 하루 중 하루 몇 줄이더라도 썼다. 효과가 있다. 짧지만 이 순간만큼은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 원망도 잊는다.
일기 쓰기란 화살을 나에게 돌리는 연습이었다. 관계에서 오는 괴뢰움일지라도 내 탓으로 돌리면 반성하게 된다. 일기 쓰기는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간인 셈이었다.
점차 원망하는 횟수도, 시간도 짧아졌다. 흥분해서 날린 내 하루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연습이기도 했다.
탓하지 말자. 결국 힘든 것도, 이겨내야 하는 것도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