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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삶의 태도

by 회색달

시계 바늘은 그냥 돈다.

계속 뺑뺑 돈다.


앞으로 가는 건가 싶다가도

다시 그 자리.

그래, 또 거기.


근데

뒤로 가는 법도 없다.

물러서진 않더라.


그냥 도는 거다.

조용히,

묵묵하게.


가만 보면

그게 좀 멋있기도 하다.

한 발짝도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시간은 흘러가고 있잖아.


그러니까

꼭 뭔가를 해야만

앞으로 가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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