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
시계 바늘은 그냥 돈다.
계속 뺑뺑 돈다.
앞으로 가는 건가 싶다가도
다시 그 자리.
그래, 또 거기.
근데
뒤로 가는 법도 없다.
물러서진 않더라.
그냥 도는 거다.
조용히,
묵묵하게.
가만 보면
그게 좀 멋있기도 하다.
한 발짝도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시간은 흘러가고 있잖아.
그러니까
꼭 뭔가를 해야만
앞으로 가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