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과 퇴고

by 회색달

성격이 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실수가 많았습니다. 공문서를 취급하는데도 오탈자가 많았고 엉뚱한 곳에 문서를 보내 얼굴 붉어진 날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자괴감에 잠 못 이루었습니다.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하며 괜히 주변에 화풀이했습니다.


이번 공저 작업 만큼은

모든 걸 바꾼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공저 작업할 때도 '이만 하면 됐지'라는 생각에 몇 줄은 대충 건너뛴 날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두 조바심 때문 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귀찮고 힘든 일, 이 일을 내가 왜 시작해서 사서 고생인가'


하는 다른 공저 작가님의 한숨을 들은 적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침표를 찍고 출간계약을 거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진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그 분의 표정은 180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마치

모든 걸 다 가진 아이 같은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책 쓰기, 아니 a4용지 한 장 글쓰기도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도전해볼 만합니다.

그럴수록 성공의 성취감은

몇 배가 된다는 걸

이미 앞선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쓰기에 있어

'퇴고는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는 스승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니

'그만큼 조급함 대신 여유를 가져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그러려면 자주 들여다보고 반복해서 수정하고 온종일 내 글에 파묻혀 있어야 합니다.


직장일도 그랬습니다.

얼른 마치고 다른 일 해야지가 아니라,

한 번에 하니의 일을 제대로 마친다라는

다짐으로 차분히 해나가자

속도는 더디지만 오히려 실수는 적어졌습니다.


더는 스스로 원망하지도 않게 됐습니다.

실수 하더라도

배움의 기회라 위로하는 여유를 부립니다.


모든 건 글 쓰기의 효과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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