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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폭력

좋아하는 일을 찾아 방황하지 말자

by 회색달
좋아하는 일이 있을까?
평생을 한 가지만 반복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행복한 일이 있을까?

이 삼십 대의 나이에는 '좋아하는 일 한 가지'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도 방황이 아니라 '경험'으로 볼 수 있는 나이입니다.


다만 어느 시점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첫 번째 에너지가 금방 소진됩니다. 이전부터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금방 지칩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침에 반갑게 인사했던 그날의 해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아차' 하고 고개를 뒤로 돌려 본다 한들 이미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도

'꿈'을 찾는다는 이유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건 현실의 나를 괴롭히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피해자는 어떤 삶을 사는지는 누구나 압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중요하지만 '낭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두 번째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을 지금 고민한다고 해서 찾아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지금 있는 곳에서 해야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보는 겁니다.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 전과자, 가족의 삶까지도 산산조각 난 작가가 있습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 그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창문 하늘을 볼바라보는 것 밖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쇠창살로 나뉘어 있으니 검은색 선으로 나뉜 파란 하늘뿐이었을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왜 실패했는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했고 떠오르는 내용을 끄적였습니다. 일명 '옥중일기'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그는 당장 출판사로 달려가 자신의 원고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느 출판사 이제 막 출소한 그의 글을 실어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막노동과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고 늦은 밤, 이른 새벽 일어나 다시 일기를 쓰고 다짐했습니다. 소설 같지만 <최고다 내 인생>의 이은대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 학교에서 노력 중인 수업, 함께 지내는 가족, 애인, 친구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고민을 해보면 '좋아하는 일' 만큼 '보람된 일'을 할 수 있겠다 깨달았습니다.

삶은 순간마다 나타나는 수많은 문 중에서 하나를 열고 들어가기를 반복할 뿐입니다. 닫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후회는 허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떨어져 나갑니다. 그 자리 새살이 돋듯 다른 문이 반드시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경험은 삶을 성장시키지만 방황은 삶을 낭비할 뿐입니다. 수많은 도전을 반복하고 실패를 경험하되 방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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