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삿갓, 도롱이 - 비 오는 날의 옛날과 지금

장마철 패션템?

창밖으로 번개가 번쩍-

굵은 빗줄기가 쉼 없이 쏟아지는 하루입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은 평안하신가요?

며칠 전만 해도 타는 듯한 더위에 “비 좀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비가 오니 또 걱정이 앞서네요.

예전 농부들은 도롱이와 삿갓에 기대어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했겠죠.
빗방울이 논밭에 고루 내리길 또 너무 세차게 쏟아지진 않길.


비도, 햇볕도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선물이라는 걸 살면서 배웁니다.


이 비가 우리 모두에게 적당한 쉼과 적당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비 피해 없이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시는 하루 보내시길요.



오늘은 우리에게 비를 피하게 해주는 요긴한 물건 '우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해요.


비 오는 날이면 우산 하나쯤은 자연스럽게 손에 쥐게 되잖아요.
그런데 비닐우산도 없던 예전에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비를 피했을까요?


답은 바로—

기름 먹인 한지 우산!

대나무 살에 한지를 곱게 감고, 기름을 듬뿍 발라 방수력을 높였다고 해요.

한지가 생각보다 섬유질이 엄청 치밀해서 기름만 잘 먹이면 빗물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


실제로 1960년대 한지우산 들고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남아 있기도 하답니다.

참, 우산의 순우리말이 ‘슈룹’이라는 거 혹시 알고 있었나요?

조선시대 훈민정음 해례본에도 기록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산은 오랫동안 왕이나 상류층의 권력이 있는 사람들만 쓸 수 있었고,

평범한 백성들은 짚이나 갈대 등으로 만든 '도롱이'와 머리에 쓰는 '삿갓'으로 빗속을 헤쳐 나갔어요.

여인들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가려주는 ‘쓰개치마’로 대신했고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엔 햇빛을 막는 ‘일산’에서 시작해 중세엔 신분의 상징,

조선 말기에 와서야 서서히 대중화—

지금처럼 누구나 쓰는 생활용품이 되기까지

우산의 모습과 쓰임도 시대 따라 계속 달라졌다는 점이 꽤 흥미롭지 않나요?


ⓒ사진출처: 삿갓과 도롱이, 소장처: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촬영 시기: 구한말(조선말기~대한제국 시기) / e뮤지엄

사진 속 농부는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어깨에 걸쳐 담벼락 밑에서 빗물을 피하고 있었어요.

삿갓+도롱이=조선시대판 우비 세트랄까요?

도롱이는 짚이나 갈대 등을 촘촘히 엮어서 빗물이 줄기 따라 흘러내리게 만든 전통 비옷이랍니다.


ⓒ유리한 전통문화

혹시 한지우산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아니면 도롱이+삿갓 조합으로 힙한 착장이 더 끌리시나요? :-D



유리한 전통문화

전통이 낯설지 않도록 오늘에 이어지는 이롭고 가치 있는 전통문화의 일상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