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albro Oct 15. 2024

모험의 서 리뷰

인공지능 시대, 능력주의의 종말

모험의 서 - 손태장 저




회사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재미있게 읽어서 여러 지인에게 선물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줍니다.


인상 깊은 것은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라는 신앙을 대부분 믿고 있다는 것과, 인공지능 시대에서 앞으로 필요한 덕목은 언러닝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은 없지만, 다음 세 가지를 품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능력주의는 허구

언러닝

좋은 질문을 하기



능력주의와 언러닝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 사회라서 능력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능력이라는 게 결과론적이고 모호합니다. "저분은 능력이 좋아서 성과를 많이 냈어"라든지 "저 선수는 골 결정력이 좋아"라는 말은 사실 결과를 포장하는 말입니다. 과거의 좋은 결과를 능력으로 인정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능력주의의 종결자 인공지능이 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앞에서 모두가 평등합니다. 가장 빠른 인간인 우사인 볼트조차도 티코를 이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것은 언러닝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 배운 것, 이룬 것에 연연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진 사회적 가치도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고 있지 않은 지 의문을 품기

어른들과 부모님께서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하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체적인 삶(critical thinking)

스스로 정말 원하고 재미있어하는 것을 파기

좋은 질문하기



좋아하는 일과 상품가치를 연관 짓지 말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무의식 중에 "잘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 수 있으면서, 잘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죠.


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고 온전히 그 일을 즐깁니다. 옆 친구보다 잘하든 못하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즐거움에만 몰두합니다.


좋아하는 일에 내 상품가치를 연관 짓지 않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시도하지 않고서 좋아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목표를 지향하는 삶 - 언젠가를 위해 산다


그래, 아직은 학생이니까 참고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자유를 쟁취해야지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습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취직해서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당장 하고 있는 일이 즐거워서 하기보다는 언젠가 있을 퇴직과 은퇴 후의 안락한 생활을 꿈꿉니다.


하고 싶은 것은 모르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뤄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지.


경제적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뭐지?

경제적 자유를 이뤄야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못해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면 인생은 무의미하게 끝나는 것일까?


목표 지향의 삶은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목표를 생각할수록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진정 그 목표가 진정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목표를 달성해도 허무합니다.


반면 과정 지향의 삶은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 수 있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과거의 영광도 없고 언젠가도 없습니다.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기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칭찬을 받든, 욕을 먹든 무시하면 됩니다.


평가는 구성원이 같은 일을 하게 하고 또래 압력(peer pressure)을 증가시킵니다.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합의된 기준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비슷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 하므로 부담스럽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직장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평가는 익숙합니다. 어릴 때부터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남보다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내려놓았음에도 한편으로 누군가 제가 성취한 것을 인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든 중요하지 않기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변화하는 세계질서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