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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Oct 24. 2017

선택된 이들에게 허락된 하늘… 마천루 이야기


┃멋진 야경과 막힘 없는 경관을 보며 하루를 마치는 낭만~

1년전 해운대에 위치한 초고층 아파트로 입주한 K씨는 광안대교와 수영만 요트장의 야경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바닷가 주변의 관광지, 고층 아파트, 빌딩 등이 품어 내는 조명의 아름다움은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낭만이죠. 6개월전 서울 양천구 목동 초고층 아파트로 입주한 P씨도 안양천과 멀리 여의도, 발아래 보이는 목동 아파트, 방송국 등의 야경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재건축도 기대할 수 있는 목동 내에 다른 노후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어떠냐 했지만 초고층 아파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마천루’…선택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

마천루([skyscraper, 摩天樓]는 하늘에 닿은 집이라는 뜻으로 하늘에 닿을 듯하게 높게 지은 고층 건물을 말합니다.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는 층수가 무려 163층이고 높이는 8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가장 높으며 층수는 123층, 높이는 555m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거용인 아파트들도 초고층 대열에 들어서 있습니다. 한창 공사중인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엘시티더샵의 아파트 층수가 85층으로 가장 높습니다. 이미 준공된 아파트 가운데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80층으로 가장 높죠. 이들 초고층 마천루 아파트에서는 모든 것이 내려다 보이고 막힘 없는 조망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초고층 아파트의 효시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이야기

‘타워팰리스’라고 하면 세세하게는 몰라도 ‘고가 아파트’라는 사실은 다 알죠. 타워팰리스는 2000년 이전까지 초고층빌딩의 대명사였던 63빌딩보다도 높은 65층으로 지어져 본격적인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열었습니다. 타워팰리스는 삼성그룹이 사옥을 지으려던 강남구 도곡동 부지에 1996년 6월 분양됩니다. 지금처럼 대대적으로 모델하우스를 누구나 방문하는 방식이 아닌 삼성 측의 초청자 가운데서 예약자에 한해 방문하게 하는 비공개로 분양했죠. 당시 IMF로 인한 분위기와 주상복합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타워팰리스는 결국 미분양이 됐었습니다. 당시 10억원대(옛 100평형대) 분양가도 미분양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금 시세는 20억~40억원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참고로 타워팰리스 3차는 69층으로 지어지면서 타워팰리스 1차는 수년 만에 2인자로 밀려 났습니다.


┃초고가 거래로 인정 받는 ‘마천루 프리미엄’ 

수십억원에 거래되는 타워팰리스 처럼 국내에서 초고가에 거래된다는 아파트 대부분 초고층 아파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실거래가의 올해 1월~9월 사이 거래내역을 분석해 보면 역시 서울에 위치한 초고층 단지들이 거래가격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많은 초고층 아파트가 분포하는 부산 동부권역의 해운대구 일대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현대베네시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해운대 아이파크, 해운대 경동제이드 같은 단지들도 수십억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타워펠리스 미분양? 격세지감…요즘 초고층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인기’

요즘 공급되는 초고층 아파트들은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두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안산에서는 작년과 올해 안산 그랑시티자이 1차와 2차가 분양을 했습니다. 최고 49층 높이인 이들 단지는 1차의 경우 1순위에 3만1,000여명이 몰려 그 해 안산지역 최고 청약자를 기록했고 2차 역시 2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올해 4월 세종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최고 48층)와 경남 진주시에 분양한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최고 38층)은 각각 평균 104.8대 1, 15.38대 1 경쟁률로 조기 완판 됐습니다. 3월에 부산 해운대에 분양한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의 경우 기존 해운대구 초고층(70~80층) 단지들에 비해 다소 낮은 49층짜리 단지로 평균 57.9대 1 경쟁률로 완판 됐습니다. 사실 49층이면 다른 지역에서 초고층으로 불릴 만한 높이죠.


┃모든 초고층 단지들의 공통된 장점은 ’조망권’

초고층 아파트의 최대 장점을 한가지만 꼽으라면 역시 ‘조망권’을 떠올리게 됩니다. 높은 만큼 볼수 있는 것도 많아지게 됩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양재천, 도곡동원, 구룡산 등 다양한 조망을 자랑합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의 경우 서울숲, 한강, 강남의 야경,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는 한강, 용산가족공원, 남산, 현충원 등 조망이 탁월합니다. 부산은 어떨까요? 해운대구 일대의 남해바다, 수영만, 광안대교 야경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초고층 아파트는 어느 위치에 있어도 내세울 만한 조망권들을 갖춰 조망권 프리미엄이 상당하죠.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고층 조망권 세대와 저층세대간의 가격은 2억원 안팎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연내 초고층 분양은 서부산권 관광, 휴양지 중심지 송도에 69층 단지가 유일?

공교롭게도 10월 이후 연말까지 전국 분양계획 가운데 초고층이라 불리 울만한 곳은 서부산의 관광, 휴양지인 송도의 69층 아파트가 유일할 전망입니다. 그 동안 해운대로 대표됐던 부산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지도가 바뀌게 될 텐데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암남동 옛 한진매립지 부지에 최고 69층(높이 245m)으로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가 분양합니다. 전용면적 84~138㎡, 총 1,368가구 규모로 호텔과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입니다. 송도일대는 송도지구 복합해양 휴양지, 해상케이블카 등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특히 남항대교, 송도해수욕장 주변 야경 등 해운대, 광안리 못지 않은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하늘…마천루

지역에 따라 지을 수 있는 높이는 제한돼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한강변이나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35층 이하로 짓는 것이 서울시 조례로 정해져 있습니다. 60~70층대 초고층 아파트가 많은 부산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만한 부지 역시 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경기가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면 이러한 초고층 아파트 공급은 좀더 활발해 질 수 있겠지만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초고층의 하늘, 조망권 등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디 구경이라도 해볼까..마천루가 갖는 유무형의 가치

해운대 해수욕장 등 해운대 일대 전경에는 해운대 아이파크, 두산위브더제니스 같은 마천루 단지들이 보여지곤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해당 단지가 홍보되는 셈입니다. 해외의 경우 뉴욕에 있는 96층 아파트 ‘432파크에비뉴(425m)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있으니 말이죠. 센트럴파크 어디에서 봐도 보일 정도입니다. 지난해 펜트하우스가 우리 돈 971억원에 사우디 재벌에 팔렸다는 것이 해외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초고층 아파트는 유무형의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고 이러한 것들은 입주자의 자부심, 주택가격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그러한 가치는 선택한 이들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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