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촬영지 '동편마을' 통해 본 공공택지 인기비결
과천대로를 타고 인덕원역에서 안양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우회전 해 약 500m 가량 진행하다 보면 동편마을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택지지구로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원마을과 녹지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한적한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핸드 드립 커피를 내주는 유럽식 카페를 비롯해 맛집 등 140여개 점포로가 즐비한 카페거리, 새 아파트촌이 어우러진 지역 명소 겸 대표부촌으로 상전벽해를 이뤄냈습니다. tvn의 인기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주가가 더욱 치솟고 있습니다.
동편마을의 분양 당시 이름은 안양 관양택지지구입니다. 2009년에는 중대형, 2010년에는 청약저축 대상의 중소형 공공분양이 공급되었는데요. 안양시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데다 분양가가 주변대비 30%까지 저렴하게 책정돼 인기가 높았지만 청약자격이 높은 수요자에게 당첨기회가 주어진 탓에 ‘그림의 떡’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치열한 청약경쟁을 펼친 만큼 입주 후 시세차익은 달콤했는데요. 공공분양물량인 전용 84㎡는 3억3000만원 선에 분양해 7년 만에 값이 5억8000만원(10월 실거래가)까지 뛰었습니다. 평균 5억830만원에 공급한 전용 100.76㎡형도 지난 12월 1억8000여 만원 오른 6억9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동편마을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와 11.3대책 발표로 실 계약은 줄었다”며 “하지만, 과천지식정보타운 전용 59㎡ 분양가가 5억~6억원 선으로 예상돼 분양이 임박할수록 동편마을 가치는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구내에 중고등학교가 없고 평촌 중심의 학원가와 비교해 학군이 열악해 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탈 평촌, 탈 강남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상가주택의 경우 18억~20억원으로 매입가격은 높은 반면 임대수익은 200만원 안팎으로 낮에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선 공공택지지구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지하철 역세권 택지지구란 점입니다. 도보 거리의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은 2호선∙4호선 사당역까지 17분, 지하철 1호선∙4호선∙공항철도∙경의 중앙선이 지나는 서울역까지 33분이면 주파가 가능합니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울 강남북의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북쪽으로 접한 과천지식타운에 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타운역이 개통 예정이고, 인덕원역은 기존의 지하철 4호선을 비롯해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과 광교와 인덕원을 잇는 신(新)수원선(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안양성남간 고속화도로 개통도 추가로 예정돼있어 명실상부한 경기 남부의 교통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올해 부동산시장을 달굴 뜨거운 감자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경계하고 있다는 점도 안양 동편마을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규모로 조성되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과 함께 8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됩니다. 단지 중앙에 지하철 4호선의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 신설되면 3.3㎡당 3000만원 수준인 기존의 과천 재건축아파트와의 입지 격차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안양 동편마을은 ‘과천인 듯 과천 아닌 과천 같은 안양시’로 불리며 집값이 안양을 뛰어넘어 과천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기신도시, 보금자리 지구 분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데다 2017년까지 택지지구 추가지정이 중단된 요즘 지하철역을 낀 도심 공공택지 분양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요. 올해는 모처럼만에 지하철역을 낀 도심 공공택지지구 분양이 간간히 이뤄질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을 낀 과천지식정보타운, 지하철 3호선 역세권인 지축역 일대의 지축지구, 지하철 3호선 수색역 1.3km 거리의 고양 향동지구, 지하철 7호선 온수역 인근에서는 서울 구로 항동지구, 지하철 8호선 우남역과 장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례신도시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분 조정대상지역내 위치하기 때문에 △세대주가 아닌 자 △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자의 세대에 속한 자 △ 2주택 이상 소유 세대에 속한 자 등은 청약에서 제외됩니다. 대부분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전매가 제한되고, 최근 중도금 및 잔금대출 심사가 강화된 만큼 입주 때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역을 끼고 개발되는 택지지구에 입성하려면 바늘구멍 청약경쟁을 뚫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래 개통호재만 내세웠던 기존 신도시와 달리 이미 지하철이 운행중인 곳이 많아 입주 때부터 지하철을 이용한 출퇴근이 가능하고 분양가도 민영아파트 대비 저렴해 대기 수요자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공공택지지구의 경우 청약자격을 얼마나 많이 쌓았는가가 당락을 좌우하게 됩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다자녀특별공급 등 특별공급 자격조건을 갖춘 수요자라면 일찌감치 모집요강을 확인해 가점이나 순위를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성이 목적이라면 비인기 타입, 비로열층, 분양물량이 많은 타입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