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6일 월요일,
역대급 추석 연휴를 시작하던 무렵, 느닷없이 브런치작가 선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방구석에서 소심하게 끄적였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고백한다는 설렘이 앞섰습니다.
오늘까지 몇 편의 글을 '발행'하고,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폈습니다.
이러다가 '구독-좋아요'의 덫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작가분들의 이야기와 각양각색의 답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의 시작은,
어쩌면 이곳의 이야기에서부터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금 막' 하게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무관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심보다는 주변, 관심보다는 무관심의 영역이 늘 궁금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한부모,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대다수의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길 바랐고,
회사에서는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적이 바닥을 드러낸 동료가 위축되지 않길 바랐고,
지역에서는 가진 것이 부족한 이웃과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이 소외되지 않길 바랐습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제 이야기가 누구보다 우위에 서야 하고 출판작가가 되어 유명세를 타야 함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의 답글로부터 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제 생각과 경험이, 당신을 '중심'으로 살아왔던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변'과 '무관심'을 들여다보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너-우리-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을 담은 소중한 답글을 통해,
저와 당신의 이야기로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와 그들의 이야기로도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답글왕' 수상자로 선정되어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