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 어떻게 모두를 웃게 만들었을까

청중 고려하기: 너의 나의 연결고리

by 리얼디베이트


얼마 전 JTBC <뉴스룸>에서 진행된 신년특집 대토론회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서 유시민 작가는 최저임금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최근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30년 함께 일해 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 아니, 30년을 한 직장에서 데리고 일을 시켰는데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가 있냐.”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중들을 포함하여,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청중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유머러스하게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는 나아가 청중이 토론의 주제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태도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설득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청중 : 강연이나 설교, 음악 따위를 듣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



토론을 듣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청중은 앞에서 벌어지는 토론을 그저 구경하고만 있는 존재는 아니다. 청중은 토론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득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토론할 때, 상대편을 설득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 토론자 양측은 확고한 자신의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논제에 대해 불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찬반 양측의 입장에 대해 모두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청중을 공략해야 한다.


우선, 청중을 설득할 때에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청중이 어떤 입장에서 해당 논제를 바라볼 것인지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은 둘로 나뉘기 마련이다시피, 청중 역시 논제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난민 문제를 떠올려보자. 난민을 수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와 같은 이슈에 대해 사람들은 긍정하거나 부정하게 된다. 청중 개개인의 의견이 한 쪽으로 기울게 될 때, 그 기울기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는 “관련성”이다.



청중은 논제를 접했을 때 논제와 자신의 관련성,
그리고 지식 등을 바탕으로 논제를 판단하여 수용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고 설득을 구사함으로써
청중 지향적인 토론을 수행할 수 있다.



논제와 자신의 관련성이란 청중이 해당 논제에 관하여 얼마나 관련이 되어 있다고 느끼는지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삶에 해당 문제가 얼마나 깊게 관여되어 있는지에 따라 청중은 대승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도 있고, 이해관계를 고려하며 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도 있다.



특히 난민 문제는 그런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주제이다.


난민 문제가 먼 외국의 이야기인 경우와 난민 문제가 바로 우리나라,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일 경우를 비교해보자. 유럽 국가들이 수많은 난민을 수용할지 말지 그 기로에서 고민할 때 사람들은 난민의 어려운 처지에 좀 더 공감하면서 연민을 느꼈고, 결국 난민 수용을 결정한 유럽 국가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할 확률이 더 높았다. 아일란 쿠르디가 에게해의 파도에 떠 밀려 온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 당시에는 모든 고려사항 중에서 난민의 인권이 제일 우선순위로 여겨졌을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난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난민 수용이 우리나라에 경제적 손해를 미치거나, 우리나라의 치안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많이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이 관련성을 기준으로 하여 청중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각각의 경우에 대해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



청중이 자신과 깊게 관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논제를 다룰 때에는 최대한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의 견해와 수많은 객관적인 자료들을 종합하여 전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청중이 토론자의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이라고 판단할 확률이 높아진다.


청중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논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중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주제가 자신과 상관이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청중이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토론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설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 “관련성”을 고려하는 일은 청중을 설득한다는 토론의 목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게 만든다. 사회적으로 의견이 첨예하게 나뉠 수 있는 이슈에서 반대 쪽 입장에 좀 더 동의하는 청중까지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이 설득 전략을 잘 짜야 가능할 것이다.






『토론, 설득의 기술』은 토론을 잘 하려면 왜 청중부터 설득해야 하는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는 책이다.

토론에 처음 발을 들이는 입문자는 물론이고,

토론을 더 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책 구매정보 **

교보문고 : https://bit.ly/2HveCGG

YES24 : https://bit.ly/2CIespY

반디앤루니스 : https://bit.ly/2HFkygz

알라딘 : http://bit.ly/2DBptel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