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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시우 Jun 26. 2020

부동산 앱, 컴퓨터를 넘어 모바일로

직O 말고 다O 말고 이젠 한방이다.

부동산 앱, 컴퓨터를 넘어 모바일로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앞에 앉아 부동산 매물을 알아보는 것 자체는 신기한 광경 중 하나였다. 임장활동이 가장 중요시되는 부동산을 컴퓨터로 볼 수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옛말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휴대폰 속 부동산 앱을 이용한 부동산매물정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앱의 편리성과 신속성이 조금은 굼떠 보일 수 있는 컴퓨터를 압도하고 있다.     



[KBS] 아버지가 이상해     


대한민국 가장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그의 든든한 조력자인 아내 영실에게는 개성 넘치는 4남매가 있다. 이들에게 어느 날 한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인기 연예인이 한수의 집에 머물게 된다.

이정선이 극본을 쓰고 이재상이 연출한 본 드라마는 KBS 2채널에서 2017년 3월 4일부터 8월 27일까지 방영된 주말드라마로 잔잔한 가족애를 그렸다.

               

Scene      


잘못된 인연이 악연이 되고 결국 임대인과 임차인 입장에서 마주한 건물주 오복녀(송옥숙 분)와 임차인 나영실(김해숙 분). 두 여자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상황에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냉랭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다.

영실은 1층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며 3층의 주택을 임차해 살고 있던 중 복녀의 무조건 나가라는 강압적인 말에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고 영실은 변호사인 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하지만 딸과의 통화는 되지 않는다. 이를 지켜보던 복녀는 나영실에게 변호사 딸이 바쁜 거 아니냐, 그런 딸이 있기는 있는 거냐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기분이 잔뜩 상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영실. 영실은 집에 들어오고 나서야 철푸덕 주저앉고 만다. 그런 아내를 보고 한수가 걱정 어린 듯 얘기 잘 안 됐냐며 묻는다.

남편 한수의 물음에 집주인이 완전히 미쳐서 정신없이 날뛰는 사람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세상에 갑질도 그런 갑질이 없노라며 긴 한숨과 함께 넋두리한다.        


       

한바탕 소동이 있던 다음 날, 영실은 아래층 엄마와 동생 내외까지 집으로 불러 가족회의를 소집한다. 다름 아닌 2층에 살고 있는 동생네 식구들도 함께 이사를 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집주인이 보증금 빼주기가 힘들 거라면서. 그러나 계약기간이 한참 남은 동생 내외는 반색을 한다.     


어영부영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영실은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다. 다름 아닌 부동산 앱을 통해 떡볶이 가게와 집을 알아보고 있던 것. 그러나 이마저도 위치가 맘에 들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싸다 싶으면 위치가 영 맘에 들지 않는데...         


Explanation     


드라마 속 장면은 이유도 없이 그저 감정만으로 임대인의 갑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임차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상황처럼 보증금에 맞는 집을 찾는 것도 가게를 새로 차리는 것도 어려운 것이 요즘 현실이다.

집도 집이지만 영업을 해왔던 가게의 경우 그간의 영업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가게를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영실은 휴대폰을 통해 부동산 앱에 접속해서 집과 가게를 알아보고 있다. 이런 영실의 모습처럼 요즘은 컴퓨터보다 휴대폰 등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더 커졌다.

초를 다루는 세상이 되다 보니 집이나 가게에 대한 매물정보를 접하는 방식이 예전의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랜선으로 다시 모바일 앱으로 서서히 그 추이가 바뀌어 가고 있다.      


부동산 앱은 왜, 어떠한 이유로 생기게 되었을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우리나라 조선 후기부터 개화기에는 객주로부터 독립된 거간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부동산 매물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이후 소개영업취체규칙이나 소개영업법을 통해 복덕방이라는 곳에서 부동산 매물정보를 얻었으며, 1983년 부동산중개업법이 도입되면서부터는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해 부동산 매물정보를 얻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통신망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취득이 가능하게 되었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휴대폰의 부동산 앱을 통해 부동산 매물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부동산 매물정보 제공사이트는 믿을만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승인을 받은 부동산 매물정보 제공사이트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한방이 유일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O이나 다O 혹은 네OO의 부동산 매물은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정보제공 등록업체일 뿐이다. 한방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부동산 정책이나 제도를 관장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즉 정부가 인정한 공식 부동산 거래정보망이기 때문이다.   

  

한방은 여타 부동산 매물정보 제공사이트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네OO와 협업관계인 피OO의 경우 240만 명이 이용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직거래를 표방하고 있어 부동산 거래 시 위험요소인 공적장부의 확인, 계약서 작성, 권리분석 등 오류에 대한 방어를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방에 대한 정보를 모아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직O의 경우에도 창업 초기에 부동산이 가진 속성 중 폐쇄성으로 인해 정보가 제한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지는 못했다. 최근 이러한 직O의 행보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직거래 대한 수요는 의외로 많지 않았습니다. 직O은 더 이상 직거래를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고시촌에서의 경험을 발판으로 직O을 창업한 서울대 출신의 대표가 어느 언론 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 말이다.

중개업계와 분양대행업계 그리고 홍보업계로까지 다양한 사업진출을 선언한 직O은 사업성 악화로 창업의 동반자라고도 볼 수 있는 공인중개사들의 업역인 중개업에 발을 담그려고 한다. 이는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임회사 출신이 창업했다는 점에서 직O과 같은 다O. 다O도 부동산이라는 아이템이 다루기 제일 쉬워서 창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O은 그중에서도 원룸이 주된 아이템이다.

창업 시 단순한 생각으로 원룸과 투룸, 오피스텔과 같은 방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직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는 다O 대표. 그는 팔 수 있는 아이템을 생산해 내는데 부동산 임대물건이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게임회사 출신의 두 CEO의 생각이 맞았던 것일까? 공인중개사들이 법리를 논하고 폐쇄성 짙은 부동산 매물에 갇혀있는 동안 두 회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한방을 위협하고 있다.  

   

사실 한방은 앱으로만 본다면 제일 후발주자에 속한다. 직O이나 다O이 모바일에서 연일 히트상품을 출시하자 뒤늦게 회원들의 빗발친 요구로 2016년에서야 모바일 앱으로서 출시하게 된다. 당시 직O과 다O에 상당한 광고비용을 지출해야만 하는 구조로 변해버린 부동산 중개업계. 많은 공인중개사들의 불만은 당연히 고조되어 있었을 것이다.

정부나 언론, 국민 등 어느 한 곳도 공인중개사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없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취득한 자격증이지만 사실 여타 자격증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정부가 승인한 공인중개사들이 만든 한방을 사용해야만 한다. 한방 활성화로 부동산 중개업계를 지키고 스스로의 미래를 보장받아야 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한방은 최근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버를 증설하고 프로그램 기능을 강화하여 고도화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방의 장점으로 전국망에서 지역망까지, 웹에서 앱까지 총 5개 채널에 홍보매물을 무료로 전송할 수 있으며,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대국민 홍보활동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한방의 최근 도입된 주요기능으로는 개정된 법률에 따라 계약서 작성 시 공인중개사의 편의를 높이고 중개의뢰인의 시각에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편되었으며, 360°VR 시스템을 도입하고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과 연계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부동산 거래는 편리성 보다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상업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앱과 소비자의 안전성과 편익성까지 고려하는 앱,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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