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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시우 Sep 07. 2018

판교, 제2기 신도시의 성장

드라마로 쉽게 보는 부동산, 'KBS 고백부부'

드라마, ‘고백부부’로 보는 판교, 제2기 신도시의 성장


신도시는 점점 과밀화되어가는 도시 내 인구밀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정부주도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자급자족이 가능한 인프라의 구축이 이루어졌지만 당시만 해도 신도시라는 것은 서울의 베드타운에 불과하였다.

제2기 신도시중 하나인 판교신도시, 판교는 제1기 신도시의 대명사인 일산이나 분당과는 달리 자급자족의 기능에 테크노벨리라는 생산성이 더해진 도시다.

최근 종방된 ‘고백부부’에서는 제2기 신도시인 판교가 등장했다. 물론 판교신도시 말고도 동탄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각양각색의 신도시들이 태동하고 있지만 자급자족을 넘어서 생산성까지 더해진 판교신도시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신개념의 진짜 신도시가 아닐까? 


#판교 #판교테크노밸리 #신도시의_유래와_성장  


[KBS] 고백부부 


본 드라마는 권혜주가 극본을 쓰고 하병훈이 연출한 금,토 예능드라마이며,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라는 설정으로 KBS 2채널에서 2017년 10월 13일부터 11월 18일까지 총 12부작으로 방영되었다. 



부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느껴보았을 권태기. 사랑이라는 묘약과도 같은 마법으로 부부라는 연을 맺고 결혼생활을 이어가는데 현실에 치이고 이상은 멀어지면서 깨소금을 볶던 후라이팬이 공격의 무기로, 남편이 남의 편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고백부부는 이러한 권태기를 겪는 동갑내기 부부가 풋풋했던 대학시절로 돌아가 자신들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면서 내면에 잠자고 있던 참다운 사랑,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과거로 돌아온 주인공 최반도(손호준 분)는 미래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지금의 자신에 충실하기로 한다. 마치 미래에서 있었던 아쉬움은 덜어내고 부족함은 채우려고 하듯이.

과거 속 어느 날 문득 반도는 미래의 기억 중 판교가 개발로 인해 엄청난 신도시가 되어 토지에 대한 투자가치가 있음을 생각해 내고 아버지에게 모든 재산을 털어 투자를 하라고 종용한다. 


Scene 


과거 속 최반도(손호준 분)는 어느 날 거실로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돈을 벌게 해주겠노라 큰소리를 치고 있다. 아버지에게 집에 있는 모든 돈과 통장 그리고 집문서를 내 놓으라고 하는데... 


사진출처 : 드라마 ‘고백부부’중 화면캡쳐


“얘가 지금 뭘 달라는 거냐?”

“엄마, 아버지 적금 든거랑 집문서 이집에 있는 재산 싹 다 내놔 봐요. 싹 다.”

“이런 어린놈의 시키가 벌써부터!”

“진짜 어린놈의 자식 아니라니까. 그 돈을 내가 뻥튀기해서 엄마, 아빠 떵떵거리며 살게 해준다. 내가 효도 한번 제대로 한다.”

“그 돈을 지금 광교나 판교에 투자를 하면 평생 먹고 살아요. 평생.”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 진짜 몇 번을 말해. 나 미래에서 왔다니까.”

“아우~ 나 담온다 담와.”

“아이구 여보. 너 제발 좀 진짜”

“아버지 지금 뒷목 잡을 일이 아니에요. 앞으로 목에 힘 빡 주고 살날만 남았다니까.” 


시간이 지나 드라마 최종회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사돈네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른 반도의 아버지와 어머니. 마침 반도와 진주(장나라 분)도 부모님이 도착할 즈음 식당 현관 앞에서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중후한 세단한대가 들어오고 이어서 중형세단 승용차에서 내리는 반도아빠(김병옥 분)와 반도엄마(조련 분), 그런 모습에 놀라 당황한 반도는 과거 자신이 했던 얘기대로 투자를 한 것이 아닌지 놀란 가슴으로 확인하게 된다.

사진출처 : 드라마 ‘고백부부’중 화면캡쳐, 일부편집


“김기사, 거기 대기해요.”

“네 어르신”

“엄마”

“아 뭘 그리 빤히 쳐다봐?”

“아 엄마, 아빠 그 옷은 뭐야? 이 차는 또 뭐고?”

“왜 우리 옷이 뭐가? 뭐 어때서.”

“아니 비싼 거 아냐? 그거? 아 돈이 남아돌아?”

“아이 짜식이 그래 돈이 남아돈다. 남아돌아. 지금 너 때문에 돈 벌었다고 유세하는 거냐?”

“어? 혹시 판교?”

“얘가 왜이래? 니가 투자하려며?”

“됐어. 됐다. 하하하 아빠 그럼 우리 부자야? 아니 근데 우리는 왜 그 쪼그만 아파트 그대로 살아?”

“짜식이 내가 부자지 니가 부자냐? 어? 하하하하” 


Explanation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제1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일산과 분당이 등장했고 ‘고백부부’에서는 제2기 신도시 중 하나인 판교가 등장한다. 물론 수원의 광교라는 신도시도 있지만 그 비중은 판교에 비할 바 아니다.

그럼 신도시는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 신도시의 정의와 유래 


신도시는 넓은 의미에서 계획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주거지를 의미하며 좁은 의미로는 새로이 개발된 하나의 도시를 의미한다. 신도시의 개념은 고대 인도나 이집트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당대에 맞는 단결된 사회단위로서의 적정규모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완전도시’의 사상 속에서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근대적인 의미의 신도시는 그 유래를 영국에서 찾을 수 있다. 

신도시라는 용어는 영국의 전원도시 및 도시계획협회에서 처음 사용하였으며 20세기 중반 이후에 이르기까지 도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계획도시를 지칭해 왔다. 18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산업화는 마을의 도시화를 불렀으며 그로 인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는 도시는 주택난, 인구과밀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 현대적 의미의 신도시, 그 시작 


그럼 현대적 의미의 신도시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현대사회의 신도시의 시작은 우리에게도 의류브랜드로 익숙한 아베크롬비로부터 출발하였다. 1944년 아베크롬비는 하워드의 도시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영국 런던의 과밀인구를 분산시키고 도시의 비대화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런던개발제한구역 외곽에 10개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제안을 하였는데 이를 근대적 의미의 신도시의 출발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 제2기 신도시, 판교 


판교신도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일대에 조성된 계획도시다. 수도권 제2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판교신도시는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수요를 해결하고 일부 도시기능을 분담하고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기존의 분당신도시와 바로 인접한 곳에 건설되었다. 판교신도시는 2004년 10월에 택지조성 사업에 착수하여, 2009년 1월에 첫 입주가 이루어졌으며, 판교신도시가 자리한 4개의 행정동에 거주하는 세대는 약 33,000세대, 인구는 100,000명에 이른다.


판교 신도시 전경


판교라는 지명은 청계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동네 어귀에 있는 운중천을 범람하자 이를 널빤지를 이용해 임시 다리로 이용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순 우리말로 ‘너더리’라고 하였고 이를 한자인 판교로 표시하면서 판교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다.

판교 일대는 원래 개발제한구역에 준하는 녹지로 지정되어 주민의 재산권 제한은 물론 장기간에 걸쳐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신도시 건설과 함께 도시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판교신도시는 교통여건과 업무시설의 집약정도에 따라 동판교와 서판교로 구분되어 진다.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이 많은 동판교는 지하철 신분당선 노선이 관통하여 서울의 강남으로 연결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는 서판교는 지하철 대신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서판교나들목을 이용하여 서울의 강남과 연결되고 있다. 백현동과 삼평동은 동판교, 판교동과 운중동은 서판교라고 부른다. 

최근 경기도는 ‘판교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금융산업의 준비를 위해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2022년까지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분의 1정도의 규모로 예정한대로 2022년 준공이 된다면 그야말로 자급자족의 신도시에 성장동력을 하나 더 단 격이 되어 신도시의 이상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신도시 건설을 지켜봐왔고 그에 따른 부작용, 즉 빈익빈부익부 그리고 부의 대물림을 보아왔다. 그리고 섣부른 개발로 인해 지금까지도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많은 신도시들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하지 않는 올바른 개발, 일부만이 누리지 않고 전부가 누릴 수 있는 신도시의 개발이야말로 주택보급율 110%를 넘어도 집이 없어 외로운, 그런 소외계층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씁쓸한 단면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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