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 꼬마신사의 품격

by MichaelKay

# 꼬마신사의 품격


"아빠, 난 이제 신사야?"


셔츠를 입히고 타이를 매 주는데 제제가 질문을 했다. 정장 차림인 사람을 신사라고 부르는 걸 제제는 교육영상에서 본 적이 있다.


"옷을 멋지게 입었다고 해서 신사라고 부르지는 않아. 신사는 교양과 예의를 갖춘 사람을 표현하는 거야."


날이 제법 더우니 소매를 걷어주고 음료수를 챙겨 집을 나섰다. 집 근처 공원에 가는 길, 짧은 거리지만 차 안에서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근데 교양이 뭐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는 걸 교양이 있다고 말하지.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오해를 사지 않게끔 행동하고,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우선이야.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아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알려줄 수도 있어야 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진짜 신사라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귀 기울여 아빠의 이야기를 듣던 제제가 갑자기 무언가 느낀 바가 있는지 즐거운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럼 나는 예의 바른 어린이니까 교양만 있으면 신사가 될 수 있어.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에게 예쁘게 인사할 거야. 우리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장난감도 함께 가지고 놀고 싶어.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주고, 우는 친구는 안아줄 거야. 내 사탕을 달라고 하면, 내가 조금만 먹고 나머지는 나눠줄래."


"우리 제제가 진짜 신사가 됐구나!"


47개월 제제가 이해한 신사의 품격이란 바로 이런 내용이다. 장황한 내 설명은 구석으로 밀어놓고 어쩌면 나 자신부터 제제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주차를 마치고 제제와 함께 공원을 걸었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리며 꼬마신사가 된 제제를 축하해주고 있었다.



#47개월 #제제 #아빠육아 #육아이야기

#꼬마신사의_품격



img_xl.jpg 꼬마신사 제제입니다.


img_xl (1).jpg 많이 자랐죠?
img_xl (2).jpg 아직 47개월 꼬마신사지만 나름의 품격이 있습니다.
img_xl (3).jpg 친구들에게 예쁘게 인사할 거래요.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장난감도 함께 가지고 놀고 싶다는군요.
img_xl (4).jpg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주고, 우는 친구는 안아줄 거래요. 사탕을 달라고 하면, 조금만 먹고 나머지는 나눠주고 싶대요.
img_xl (5).jpg 어쩌면 아빠인 제가 배워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img_xl (6).jpg 아빠, 이제 나 신사야? (그럼! 당연하지.)
img_xl (7).jpg 시청 녹지과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잠시 들여보냈습니다. 게이트볼 치는 곳이기도 하니 괜찮대요. 제제에게 왜 풀밭에 들어가려 하는 거냐 물으니...
img_xl (8).jpg 민들레 씨앗이 무척 예쁘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하고 싶었대요. 꼬마신사가 되려면 감수성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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