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aelKay Jun 02. 2019

# 125. 제제 부장님

# 제제 부장님 


"아빠랑 뭐든지 같이 할 거야."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제제가 식탁에 앉아 준비된 간식을 먹으며 말했다. 언제나 부서원과 함께 하려는 부장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빠도 좋아?" 


"그럼 그럼, 우리는 한 팀이잖아." 


망설임 없는 아빠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제제는 씩 웃으며 마시던 요구르트를 내밀었다. 비록 마시던 것이지만, 부서원이 마실 음료수까지 챙기는 부장님의 세심함에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다 마시면 어떡해! 조금만 마시고 돌려줘야지." 


"미... 미안." 


제제의 꾸중에 냉장고를 열어 요구르트 한 병을 다시 꺼냈다. 눈치 없는 부서원 때문에 우리 부장님은 고생이 참 많다. 


"아빠, 천천히 운전해야지." 


"조심할게."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에 올랐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 규정 미만의 속도임에도 제제는 안전하게 운전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참 꼼꼼한 부장님이다. 


"아빠,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하늘이 검은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주위가 어둑해지자 제제는 놀이를 멈추고 곁에 다가와 아빠의 손을 잡는다. 아쉽지만 업무를 멈추고 퇴근할 줄 아는 부장님이다. 부서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하려는 배려가 돋보인다. 


"이제 다 놀았어?" 


"응, 아빠랑 집에 가서 저녁식사하고 책 읽을래." 


오늘도 야근이다. 

저녁이 있는 삶? 우리 부장님이 그럴 리 없는데 내가 크게 착각했다. 그래도 좋다. 


우리 제제 부장님 최고! 



#47개월 #제제 #아빠육아 #육아이야기 

#부장님 #야근은_이제_그만


마이클 과장, 나랑 노는 게 힘들어? 제제 부장님은 언제나 즐겁게 사는 분이다.


잘 생각해 봐. 나 같은 부장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네, 네, 그러믄입죠. 마 과장은 언제나 딸랑딸랑 종을 울린다.
사실 참 좋은 부장님이다.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뽀뽀도 아끼지 않는 분이다.
아주 조금이지만 요구르트도 나눠주고
밥상을 직접 차려주지는 않지만 밥 먹었냐며 식사 여부를 꼼꼼하게 챙겨준다.
운동을 해야 된다며 부서원의 건강도 염려해준다.
마 과장, 뭐 하고 있어! 운동 좀 하라니까.
자, 이제 돌아가자고.
집에 가서 식사하고 책 읽어야 해. 오늘도 부장님과 야근이다.


작가의 이전글 # 124. 꼬마신사의 품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