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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후 Oct 11. 2021

아무도 관심 없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UX 이야기

디자인 업계에서도 관심이 없는 인포테인먼트 UX 디자인의 이야기

Series 1 - 아무도 관심 없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UX 이야기
Series 2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X 디자인 노하우


내비가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필자는 2017년 [내비가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라는 글을 통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념을 소개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순정 내비’라는 개념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더 큰 개념입니다. 차량용 모빌리티 플랫폼의 OS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비게이션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내비게이션은 시스템의 핵심적인 기능이고 이용 빈도가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비게이션과 동일시할 수 없습니다.


왜 인포테인먼트 UX에는 관심이 없지?

필자가 5년 가까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UX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UX 디자인 업계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둘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를 소유했을 때에만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중 노출 빈도가 적다. 셋째, 괜찮은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차량은 전체 차량의 일부이기 때문에 노출 빈도가 더 줄어든다. 넷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가 제한적이라 업계 정보 공유가 잘 되지 않는다. 등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디자인 업계의 블루오션이다.

사람들은 자동차 디자인이라고 하면 차의 외장 디자인 또는 실내 디자인을 떠올립니다. 그것이 차량 디자인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UX 디자인의 블루오션입니다. UX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차량 안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조나 시트, 윈도우 등 차량 제어에 필요한 컨트롤 패널도 있습니다. 서비스 경험을 설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차량 UX의 범주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UX 디자이너가 할 게 많은 분야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제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게 많고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이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필수 아이템

사진 출처: 필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함

이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로 넘어가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자율 주행 기능/음성인식/SVM 카메라/멀티미디어 기능 등 차량 이용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연동되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성능은 좋아지는데 디스플레이나 하드웨어의 가격이 낮아지고 개발 비용까지 낮추면서 가성비가 좋아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차량이 연동되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어떻게 변할까?

이미지 출처: 42dot 홈페이지

자율주행 자동차의 UX는 필자가 앞으로 연구해야 할 내용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새로운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지금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UX 디자인이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앞으로 대비해야 할 포지션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시스템 개선

2. 친환경차의 시스템(전기/수소연료전지차)

3.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의 시스템(택시/버스)

4. 개인 자율주행 자동차(개인/공유차량)


앞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될 것입니다. 차량(Vehicle)에 필수적인 존재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번째는 입체적인 정보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차량 주행 정보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여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클러스터+HUD의 정보가 통합되고 입체적인 주행 정보를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음악/영상 콘텐츠 소비를 위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될 것입니다. 후석 사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이 더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 사이클에 맞추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차량 제어를 위한 컨트롤 패널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차량 안의 물리 버튼을 줄이는 대신 디스플레이 안에 그 흔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내비게이션 길안내 품질은 꾸준히 개선될 것입니다.  번째는 서비스 관점의 진화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강화되면서 커넥티드 서비스가 꾸준히 발전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이 B2C 서비스를 하게 되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서비스 기획'이 접목되어야 하는 시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정류장의 경계 없이 사용자의 수요에 따라 스스로 이동하는 차량(Vehicle)이 있고, 사용자는 그 차량을 호출하고-이동 과정을 모니터링하며-탑승 후 이용료를 결제하는 유료 서비스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진정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이 필드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경험을 가진 UX 전문가 역시 부족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정도면 관심을 가질만하지 않나요?


다음 편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X 설계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Series 2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X 디자인 노하우



필자 소개: pxd에서 UX 컨설팅을 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고급형6세대 플랫폼)의 UX/GUI PM으로 활동함(GV80/GV70/G80양산). 현재(21년 10월)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는 42dot에서 UX 디자이너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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