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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진킴 Feb 04. 2020

1월 정산

근로장려금도 받고, 좋은 2020 출발.


1. 총예산금액-총지출금액=마이너스가 아니에요! 


드디어 저축액이 생겼다. 할부로 월마다 나가는 금액이 없어지니 일단 장부가 깨끗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돈이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가 없으니,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지출하고 평가하는게 가능해진다. 이번 달에 설날이 있어서 기여금 명목으로 가족에게 들어가는 비용, 창작자를 위한 지원 & 정기 기부 항목에서 2만원이 초과 되었다. 그 이외에는 예산 내에서 사용했다. 축하축하. 


그리고 이번 달은 기대하지 않고 신청 했었던 근로장려금을 받았다. 소득이 전혀 없었던 2018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근로장려금 수령증을 지역센터나 세무서에서 받아서 은행에 제출하면 5~6%대의 높은 금리로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나는 국민은행에 5.15%로 12개월 적금을, 그리고 농협에서 4.45%로 36개월 적금을 자유적금으로 들었다. 마침 6개월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모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 데 국민은행 적금으로 1년동안 모으는 것+기존 적금을 합치면 될 것 같다. 


맙소사.. 내가 뭔가 하나라도 플러스 계획이 가능해지다니. 신용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하나라도 더 부업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자영업자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부채를 포함한 나의 순자산에 대한 개념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경제적 목표 세우기, 현재 지출과 소비 성향 파악하기를 컨설팅을 통해 배운게 정말.. 2019년 제일 잘한 일이야. 


2. 충성심은 위험하다. 


나는 <책읽아웃> 애청자이다. 12월 책에 100만원 쓴 것도 다.. 톨콩님, 프엄님, 캘리님 때문이야.. 특히 이 세분에게 내적친밀도 +100이어서 동생에게 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하핫. 마일리지 관리로 여러 온라인 서점 중에서 교보문고를 쓰다가, 예의상 yes24로 갈아탔다. 채널예스에 대한 충성심은 위험해. 또 나머지 반은 번역 관련이나 영어 원서를 지른 것인데, 한영번역스터디 멤버들이나 최세민 샘이 재밌는 책을 추천해주셔서..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서 사버렸다. 


그래도 요즘은 제목만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진 않는다. 따로 리스트를 써놓고, 시간이 날 때 아마존에서 kindle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샘플로 소개글과 앞 부분에 공개된 챕터를 읽어본다. 뉴욕타임즈나 뉴요커, 가디언, 아틀란틱지에 리뷰가 실려있으면 일단 가산점+@. 여기에 Goodreads 리뷰 몇장 넘겨보면서 결정한다. 요즘은 회사 퇴근하고 나서 교보문고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관심있었던 책을 들춰보고 사서 읽어보고 싶은 내용인지 결정한다. 마지막으로는 도서관도 다니기 시작했다. 


뉴요커 1년, 아틀란틱 1년, 아트포럼 1년이 1월 달에 모두 결제되어 타격이 좀 있었다. 다 충성심 때문이야. 작년 9월 뉴요커지에 실린 글때문에 눈여겨 봤던 문창과 출신 언니의 깃헙 경험기 <Uncanny Valley>도 양장으로 주문하고, 최근 빠진 Jon Didion 이랑 N.K Jemisin 책을 많이 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겨울님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큰일 났다. 


뭐라도 사면 꼭 가계부앱에 바로 감상과 사진까지 적으면서 의미를 부여해야겠다. 그리고 책은 구입일 & 읽기 시작한 날 & 다 읽은 날 & 독후감 쓴 날 이렇게 나눠서 트래킹을 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산더미가 될 것 같아서 시스템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독후감을 열심히 써야지! 


3. 식습관에 신경써야겠다. 


1월에 마라를 6번이상 먹었다. 전체 외식 횟수에 비하면 엄청난 비중이다. 프레시코드 샐러드는 안시키고 거의 밖에서 외식을 해서 생각보다 회사 점심,저녁 값이 많이 나왔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건 못하더라도 건강도 챙길겸 샐러드식사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이번 달은 운동도 못해서 더욱 죄책감이 크다. 회사 바로 뒷 골목이 영동시장인데 시장에서 반찬도 좀 사고, 과일과 채소도 사고... 식습관을 개선해야겠다. 부쩍 몸도 무겁고 피곤해서 운동과 영양에 대해서 반성해본다. 배달음식은 한달 평균 20만원에서, 12월에 4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10만원대로 떨어졌다. 삼겹살 3인분 시켜먹으면 45000원 나오는 구나.. 그냥 마트에서 사서 직접 굽거나 에어프라이어에 통삼겹살구이 했으면 만원정도 였을 텐데. 




>>> 잘산거 top 3

1. 동생과 마라탕 먹으러, 신논현역 천진영감 27,000원 

ㅋ ㅑ.. 정말 제일 맛있다. 동생에게 꼭 가야한다고 주장해서 갔던 곳으로 기분 좋게 한턱냄. 

2. <쉬운일은 아니지만> 책 12,150 

북테라피스트 효선님과 진행한 워크샵을 위해서 구입. 그림일기인데 공감이 많이 갔다. 

3. 텀블벅에서 펀딩한 리마크프레스 <질문책> 22,000 

1월 1일이 되는 설날 아침에 시작해서 매일 영어로 답을 쓰고 있다. 재밌다. 책도 은색이라 반짝거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 최악의 소비 top3

1. 시켜먹은 그저그런 삼겹살 3인분 45000원 

정말 이 가격이었단 말인가?

2. 소설 <방콕> 10,500원 

이런 책이 다있어... 너무 마음에 안들고. 가지도 않을 독서모임의 책을 미리 사버려서 후회만땅.

3. 구동사 사전 ebook 리디북스 15,300원

사전이나 공부를 위한 책은 전자책으로 사면 안되는 것 같다. 불편하고 절대 보지않으며, 검색도 지원하지 않아서 불편하기 짝이없다. 절판이고 중고도 없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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