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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를 실패하고 남은 게 없다고 느낀다면?

타고남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한 달 전, 3년간 공시 준비만 하고 있는 자신이 실패자가 된 것 같다는 분을 만났다.


면담을 하면서 '먼저는 왜 공시를 도전하게 되었는지' 물어봤다.



인서울을 해서 경제학과를 나왔는데 코로나와 겹쳐 취업문이 닫혔고, 

처음에는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취업이 안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공시준비를 시작했다.     

공부는 아예 못한 것은 아니니 집중만 잘하면 쉽게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도 넘쳤었다고 한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다 보니 공무원이 되면 안정적이고, 

이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공시라는 건 항상 계획대로 절대 되지 않기에 1년, 2년 차가 넘어가면서부터 

불안감과 답답함은 점점 더 심해졌다.     


장수생이 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이 아까웠고, 

다시 취업 시장에 뛰어들자니 준비해 놓은 건 없고, 

어쩔 수 없이 3년 차에도 다시 공시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부에도 슬럼프가 온다, 오랜 공시 생활에 지쳐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가 점점 잘되지 않는 시기가 오게 된다.

 장수생일 경우는 보통 5점 이내의 점수차에서 등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

3점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점수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3점단순히 숫자 3점이 아니라, 

그 사이에 수천 명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3번째 시험도 떨어지고 4년 차를 할지 말지 고민하며 세월만 보내다가 

미래에 대한 압박감이 덮쳐오면서 우울증까지 찾아와 정신과도 갔었다고 한다.     



Q. 이분의 문제는 공시를 시작한 것일까? 답은 아니다.


근본적 원인은, 정말 자기가 원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공무원의 맹점을 말하자면, 

공시준비를 할 때는 누구보다 치열하다. 

붙은 후, 관습적인 일을 하기에 반복업무가 많다. 


서류업무와 같은 행정업무와 민원인 위주의 업무가 상당수 차지 한다.     


시험공부할 때의 필요한 성향과 막상 공무원을 했을 때의 성향 완전히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공시시험에 필요한 능력 공무원의 업무능력완전 별개라는 것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


행정기관에 들어가서는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하고 민원인들의 비위도 어느 정도 맞추는 유연함이 

생명이 된다. 들어갈 때와, 막상 일할 때 겪게 되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많은 수의 현직자 공무원이 동감하는 내용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공무원이 되고 싶어'가 아닌 '진짜 나에게 공무원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개성이 존재한다.  

물고기는 태어나자마자 물에서 잘 논다. 

우리는 다 컸어도 물에서 숨을 못 쉰다....


바로 타고남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공시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낙담만 들겠지만 밖으로 나와, 


내가 누구인지 과연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인지 조금만 살펴보자.


그것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경우가 많은데 

"태어났다면 나 다움을 발견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의, 개별 간 인간에 대한 존중, 

즉 그 자신의 견해와 선호를 자신의 영역에서는 궁극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과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취향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하이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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