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선 아이-프롤로그

- 방황하는 십 대의 28번 선택 이야기 -

by 박광석

프롤로그


만약에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면 어떨까?

만약에 우리 아이가 고민이 있다며 나에게 먼저 다가온다면 어떨까?

드물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아이들이 있다.

그러니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단지 이걸 방해하는 요인만 제거한다면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장이 방해받았을 때 보이는 증상(1부)과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2부).

그리고 방해의 극복을 어렵게 하는 외적·내적 저항(3부).

그런데도 이들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4부)을 그려놓았다.


원리를 알면 쉽다.

그간의 고난이 허무할 정도로.

물론 믿음을 갖고 꾸준한 실천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그간 만난 수많은 부모와 교사와 상담자의 고난을 알기에, 그들이 어처구니없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에 소설 형식을 빌려 선택이론과 현실치료를 쉽게 소개한다.


또한 별책으로, 회기별 프로그램 진행 안내서를 만들었다.

자녀 또는 학생에게 선택이론과 현실치료를 지도하고 싶은 분을 위해서이다.


내가 만난 부모들은 이랬다.

“우리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실에 처음 오셔서 분노와 억울함으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상담이 이어질수록, 그 마음은 아픔으로 바뀌었다.

아이가 혼자 감당했을 외로움이 느껴져서다.


아이를 어쩌지 못해 괴로워했던 부모가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이 오롯이 부모님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대충 길러도 잘 자라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부모님도 매 순간 얼마나 최선을 다해 왔을까?


나는 글솜씨가 좋은 사람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현실치료를 공부하고, 교육과 상담 현장에 있었다.

투박하나마 그 경험을 책으로 옮기고 싶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좋은 걸 알리고 싶어서이다.


나는 아직 조심스럽다.

내 수고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안타까운 내 마음이 이 책을 통해 전해질 수 있을까?


《문 앞에 선 아이》는 허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주인공 하진이는, 지난 30년간 내가 만났던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아이들은 두려움 속에 문 앞에 서 있었고, 용기를 내야만 그 문을 열 수 있었다.

하진이는 이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낸 아이이다.


이 책을 들고 계신 여러분은, 분명 청소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이겠지.

상황은 당장 바꿀 수 없어도,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언제나 있으니까.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 결국 우리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겠지.


하진이가 28번의 선택을 했듯이, 여러분도 이 책을 선택했다.

여러분의 첫 번째 선택이다.

하진이의 성장통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기를….

나는 기도한다.


– 저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