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원래가 변덕스럽다.

by 박광석

변했다는 말은

상대방을 비난할 때 많이 쓰잖아요?


'당신이 변했어.

옛날엔 안 그랬잖아?'라면서요.


마음만 변하나요?

모든 게 변하지요.


사이가 좋았다가

나빠지면 변했다고 하는데,


사이가 나빴다가 좋아지면

변했다는 말은 안하더라고요.


모든 것은 변해요.

좋은 방향으로 또는 나쁜 방향으로.


발효도 있고 부패도 있고요,.

좋아지기도 하고 싫어지기도 하고요,.


어떻게 변할지는 간단해요.

네가 좋아지거나 싫어지거나겠지요.


내 욕구가 충족되면 네가 좋아지고

내 욕구가 좌절되면 네가 싫어지고요.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것도 똑같아요.

아이 행동이 좋거나 싫거나.


그런데 좋거나 싫거나를 보통은,

네가 '잘했다' '잘못했다'로 표현하더라고요.


아이 행동이 좋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은

부모 마음 상태를 표현한 거지만,


잘했거나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 행동을 평가한 거잖아요.


자로 길이를 잴 때

자의 간격이 항상 일정해야 길이를 잰 게 의미가 있지,


자의 간격이 매번 다르면

길이를 쟀다고 해도 그 길이를 신뢰하지 않지요.


마찬가지예요.

부모 마음이 항상 일정해야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는 게 의미가 있지,


부모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아이 행동에 대한 부모의 평가를 신뢰하지 않겠지요?


현실적으로 부모의 마음은

항상 일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부모의 욕구 충족 여부에 따라

늘 변덕스러워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요.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모 마음은

눈금 간격이 넓었다가 좁아졌다가 하는 자와 같으니까요.


아이의 행동을 잘했다 잘못했다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해요.

아이의 행동이 좋거나 싫다고 해야 마땅할 거예요.


부모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할 때는

다음의 세가지 경우에 해당되거든요.


누가 했느냐?

같은 행동도 자녀에 따라 잘했다고 하고 잘못했다고 해요.


내일 새벽에 나갈 아이가 밤 늦게 놀고 있으면

잘못되었다고 하고,


내일 늦잠자도 되는 아이가 밤 늦게 놀고 있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고요.


언제 했느냐?

엄마가 바쁠 때와 가족모임을 할 때는 어때요?


손님을 대접하는 데 아이 혼자 방에서 놀고 있으면

괜찮거나 오히려 고맙고요.


그런데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인데,

아이 혼자 방에서 놀면 안 좋겠고요.


부모 마음 상태가 어떠냐?

부모 마음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요.


친구 자녀가 우수상을 받았다는데

우리 아이가 놀고 있으면 걱정이 많이 되고요.


친구 자녀가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다는데

우리 아이가 놀고 있으면 안심이 되고요.


그러니 어떠세요?

인정이 되셔요?


네 행동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할 뿐이라는 사실을요.


아이의 똑같은 행동이

예뻤다가 미웠다가,


부모 마음이 변덕스러우니

아이 행동에 대한 평가를 일관성있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래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그러니 아이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직한 게 좋을 거예요.


네 행동이 잘하고 잘못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좋거나 싫은 거라고요.


아이 행동을 평가하기보다는

부모 마음에 일치하는 표현을 하는 거지요.


그래도 행동 지침을 위해 기준 하나는 필요할 테니까

굳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일관성있게 해야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할지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죠?


그건 아이 행동에 대한 평가의 일관성이 아니라,

부모 마음을 표현하는 감정의 일관성일 거예요.


부모 마음에 일치하는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

부모 마음을 표현하면 부모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지?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얘기를 나눌게요.


그런데 갑자기 고민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옳고 그른 건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맞아요.

옳고 그른 것은 가르쳐야 해요.


하지만 아이가 감정의 홍수 상태에 있을 때나

부모가 감정의 홍수 상태에 있을 때는 걸림돌이 되잖아요?


우리가 아이를 상담하려고 하는 이유도

교육이 효과가 있게 하려는 이유이니까요.


요점: 아이 행동이 못 마땅할 때

교육을 하기 보다는 부모 마음에 일치하는 표현을 하라.


부모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은

헛수고 하는 거라는 얘기도 했구요.


또 하나 안타까운게 있는데요.

부모들이 보이는 공동전선에 대해서요.


엄마와 아빠가 공동전선을 펴지 않으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할까봐 걱정이 되어서겠지요?


정말 그럴까요?

이번엔 공동전선에 대해 생각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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