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 네 마음은 다르다.

by 박광석

아이가 학교 숙제를 하고 있는데요,

엄마는 도와주고 싶은데 아빠는 도와주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엄마는 도와주겠다,

아빠는 안 된다,


이럴 때 부부 싸움을 하게 되고

아이는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부부싸움에 아이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거고요.


많은 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교육에 대한 의견 차이로 부부 싸움을 하게 된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교육에 대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그걸 부부싸움 구실로 삼는 건 아닐까요?


이런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가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명분이 있어서일 거예요.


부모가 아이 숙제를 도와 주던지 말던지

부모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공동전선이요.


부모가 공동전선을 펴야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을 거라는 명분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어때요?

부모의 의견이 같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서로 다를 때는요?


부모 의견이 서로 다를 때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신념은 오히려 문제를 키워요.


첫째, 부모가 공동전선을 펴는 것은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고요.

둘째, 부모가 공동전선을 펴는 것이 아이에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고요.


부부의 의견이 다를 때,

누구쪽으로 의견을 모을까요?


부부 중 힘있는 사람 쪽으로

공동전선을 펴지 않겠어요?


그럼 힘 없는 사람은요?

자기 의견이 무시된 쪽은 앙심을 품게 되요.


자기가 앙심을 품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어쨌든 기분이 나쁠 테니까

배우자와 아이에게 영향을 주겠지요.


그러니 부부 의견이 다를 때

진짜 공동전선을 펴는 것은 실제로 어렵겠지요?


만약, 혹시, 진짜 공동전선을 폈다고 해봐요.

부모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해봐요.


그게 아이에게 꼭 좋을까요?

집 밖에 나가면 세상은 온통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가득찼는데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는

집 밖의 세상이 혼란스럽겠지요?


그래서 정직한 게

제일 좋다는 거예요.


내 마음과 네 마음은 다르니까

다르면 다른대로 알리는 거지요.


부모가 아이 행동을 평가하지 말고,

마음에 일치하는 표현을 하는 게 정직한 것이듯,


부부가 서로 의견이 다르면,

다르다고 알리는 게 정직한 거겠지요.


엄마는 도와주고 싶은데.

아빠는 너 혼자 힘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엄마 아빠가

위와는 반대여도 상관 없겠지요?


그럼 아이는 어떨것 같아요?

도움을 받을지 혼자 할지를 자기가 선택하겠지요?


아이는 편한 게 좋으니까

도움받는 쪽을 선택할 거라고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눈치를 보고 부모 중 힘있는 쪽의 의견을 따르거나,


정말 부모의 압력이 없다면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방법을 선택해요.


도와주겠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고요,

혼자 힘으로 하라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잖아요?


그 이유를 아이가 알게 되면

힘들어도 결과가 좋은 쪽을 선택하거든요.


자포자기한 아이가 아니라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라면요.


그리고 아이의 삶이니

아이가 선택하는 게 좋겠잖아요?


어려서부터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기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길러서 좋고요.


이런 선택과 책임 훈련은

수행평가 성적 이상으로 더 중요하니까요.


어때요? 부담이 좀 줄었나요?

공동전선을 꼭 펴지 않아도 되어서요.


아이 행동에 대해 늘 일관성있게 하지 않아도 되는

비일관성의 원리


아이 행동에 대해 부부가 공동전선을 펴지 않아도 되는

비공동전선의 원리.


이 두 원리가 공통으로 말하는 한가지는 이거예요.

부모가 자신의 마음에 정직하라는 것.


그러려면 부모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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