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t 포함 6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Young1의 믹스테잎 [Mon:tage]는 스물넷 청년의 소박하고 평범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속엔 요즘 유행하는 붐뱁이나 트랩도 없고, 내가 최고라며 으스대거나 원대한 포부를 드러내는 가사도 없다. 다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것들을 파편적으로 주제삼아 담담히 써내려간다.
1번 트랙 <여기에>는 어린 시절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불안한 자신의 모습과 그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지금 여기의 모습을 겹쳐낸다. 그러나 그 사이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였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지만 그 속엔 분명 탄탄한 정체성이 자리 잡았고,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후 이어지는 <006>, <Hometown>, <Chillin' good>에선 그 성장의 과정을 설명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간, 공간, 친구가 나를 만들었다고 담담하면서도 자랑스럽게 읊조리는 모습에선 알 수 없는 연대감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어디까지> 이 여정이 이어질지 곁에서 지켜봐달라며 자신의 외로움을 드러내고 격려를 바라기도 한다.
이 평범하고 파편적인 5개의 이야기는 여러 장면을 덧대어 하나가 되는 몽타주처럼 Young1이라는 한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간만에 가사에 집중해서 듣게 된 힙합 앨범이었다. 분명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들임에도 계속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했다. 나를 만든 시간은 언제였고, 공간은 어디였으며, 내 곁에는 누가 있었는가 괜시리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이렇게 감흥이 생기는 것이 놀랍진 않다. 모든 곡이 누구나 생각해봄직한 보편적인 감정을 담고 있고, 무엇보다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만의 여정이 있으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비트는 유행과 거리가 멀어 귀를 확 사로잡는 몰입도가 약하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자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의도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곡 중간 삽입된 샘플링이 과도해 곡 자체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그 장치가 1번, 2번 트랙에 몰려있어 앨범 단위로 그 시야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호화롭게 멋을 낸 양산형 랩퍼들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Young1이라는 아티스트가 조용히 스타트라인에 섰다. 뻔하지 않은 시작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