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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용 Jun 19. 2019

<넌 언제나> by 모노

2019. 03. 11. 작성

모노 - 넌 언제나 (1993)



레트로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날의 향수에 호소하는 것이라면, 뉴트로New-tro는 과거를 모르는 1020세대들에게 옛 것에서 찾은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뉴트로 감성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는 모자람이 주는 충족감, 불완전함이 갖는 미학에 매력을 느끼며 낡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정신적 충족감을 얻는다. (트렌트 코리아 2019. 김난도 외)


화려한 사운드와 톡톡 튀는 멜로디, 심장을 두드리는 거센 비트의 시대를 지나 소위 'chill'하는 음악이 유행하고 있다. 그 중심엔 Lo-fi 질감의 비트에 향수를 자극하는 보컬의 목소리와 가사가 특징인 시티팝 장르가 있다. 버블 경제 시기 일본에서 시작된 시티팝 열풍은 90년대 한국 음악으로 이어지다 최근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를 새로운 옛 것이라는 뜻을 담아 '뉴트로New-tro'라고 부른다. 현대카드가 Parcels 내한을 시작으로 이 뉴트로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유행이 일시적으로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행에 발맞춰 다양한 뉴트로 장르 음악이 발매되고 있는데, 새로운 흐름에 몸을 맡기기 전에 꼭 들어봐야 할 곡이 있다. 바로 1993년 발매된 모노의 <넌 언제나>이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만들어진 곡임에도 그 세련된 감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스트링으로 귀를 집중시키다 캐치한 신디사이저 리프가 갑자기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경험해본 적도 없는 1993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벌스1 - 코러스 - 벌스2 - 코러스의 간결한 곡 구성이지만 듣기 좋은 멜로디와 보컬의 목소리, 헤어진 연인에게 '난 그대로이니 넌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는 보편적인 주제의 가사가 합쳐져 큰 여운을 남긴다.


아디다스, 나이키 등 레트로를 표방하는 오늘날의 스트릿 브랜드보다 할아버지 옷장에 숨겨진 오래된 옷이 엄청난 클래식함을 담고 있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모노의 <넌 언제나>는 이 새로운 뉴트로 열풍 속에서 다시금 빛을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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