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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용 Sep 09. 2019

여름을 보내며

wave to earth <wave>

wave to earth - wave (2019)



3인조 밴드 더 폴스(The Poles)의 프론트맨 김다니엘과 4인조 재즈 쿼텟 Ant is Fourmi In French의 드러머 신동규가 뭉쳐 결성한 wave to earth. <wave>는 신인으로서 더 많은 노출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위해 사운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음원을 발표하던 wave to earth의 공식적인 첫 싱글 음반이다. <bird>, <light> 등 많은 좋은 곡들 중 <wave> 첫 타자로 내세운 이유는 스스로를 정의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곡이기 때문이리라. ("wave" to earth라는 밴드명도 그렇고)


편안한 템포의 드럼과 듣기 좋은 몽롱한 기타 소리가 잔잔한 파도처럼 천천히 밀려들어온다. 김다니엘의 보컬은 더 폴스에서 보여줬던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 대신 힘을 빼고 음색이 강조되었는데, 그 목소리가 곡의 나른한 분위기와 매우 잘 섞인다. '직관적이고 듣기 좋은 사랑 노래'라며 김다니엘이 언급한 wave to earth의 주된 감정은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가사에서 잘 드러난다.


현시점에서 유행하는 편안한 음악, 장르로 따지자면 bedroom pop을 구현한 국내 음악 중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두 멤버 모두 어린 신예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더욱 그렇다.


밤낮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니 여름도 슬슬 끝나가는 모양이다. 2019년의 여름을 마무리하기 가장 적당한 곡이 아닐까 싶다.






'좁고 깊게' 듣는 레토르트 에디터 정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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