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언니, 웃는 언니

막내의 훈육 시간

by 미선씨
"으아아앙!!!! 우아아아!! 우앙~~!!"


또, 시작이다. 말도 안 되는 걸로 막내 세나가 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직 세 돌도 되지 전이니, 어지간하면 다 받아주려고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떼쓰는 강도가 꽤나 심하다.

가만 보던 남편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막내 훈육에 들어갔다.

"세나,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방에서 반성하고 울음 그치고 나와!"


"아아악!! 아악... 아빠 나가끄야!!! 나갈끄야!!"

처음 겪는 상황에 아이는 더 놀랐다. 더 크게 울기 시작한다.

한참 울더니 기어코 바지에 쉬도 했다. 장기전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남편이 시작한 일에 어깃장을 놓으면 안 되지 싶어서, 나는 다른 방에 들어와 있기로 한다.


첫째 하나와 둘째 두나도 막내가 혼나는 걸 처음 봐서 많이 놀랐다.

첫째는 눈시울이 붉어져서는 울먹이며 말한다.

" 엄마.. 세나가 잘못했지만 아빠가 너무한 거 아냐? 세나 아직 아가잖아. 아빠 무서워 ㅠ.ㅠ"

" 이제 세나도 알아들을 때가 됐지. 혼나야 할 일엔 혼나야 해"

하나를 도닥이고 있다가 문득 옆을 보니, 두나가 옆에서 싱긋 웃고 있다...!!


엄청나게 당황스럽다.

'응? 웃고 있어? 동생이 혼나는데 그게 지금 기쁜 거야?'

내가 빤히 바라보니 두나는 그제야 얼굴 표정을 감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중에 물어본다.

"두나야, 아까 세나 혼날 때 왜 웃었어?"



"응... 그냥 웃음이 나왔어."


솔직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다.

두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자기 마음을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솔직하게 답해준 것만해도 고마워서 혼내지 않았다.


두나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동생을 향한 네 마음이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던 테니까.

그래.. 둘째라서 언니한테 혼나고 동생한테 치여서 서러운 데다,

늘 엄마 아빠는 동생 편만 드는 것 같았겠지.. 오랜만에 동생이 혼나는 걸 보니 꼬수웠겠지.


두나가 그동안 차별받고 있다고 느껴서 꽤나 많이 서운했나 보다.

엄마 아빠가, 아직 어려서 봐준다며 막내의 요구사항만 너무 들어줬을까?



그러고 보면, 동생이 생긴 아이에게,

"동생 이쁘지? 동생 잘 돌봐줘야 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폭력인가 싶다.

사랑을 독차지하다 그걸 다 동생에게 뺏긴 기분일 텐데,

그래서 동생이 이쁘기는커녕 너무나도 미울 텐데,

그런 아이한테 동생이 예쁘다는 대답을 강요하고 심지어 동생을 잘 돌보라고 시키다니...


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나에게는 아직 부족한 부모였나 보다.

미안해 두나야, 엄마 아빠가 앞으로는 좀 더 신경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