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달래기 프로젝트

아이는 셋, 선물은 두 개

by 미선씨

아는 분이 두나가 예쁘다며 선물을 주셨는데,

아이들이 싸울까 봐 혹시 몰라서 하나 더 샀다며 첫째 하나 것까지 두 개를 주셨다.

음... 감사하다며 선물을 받아 들고 나는 고민에 빠진다


분명히 세나가 울고불고 난리를 칠 텐데!!


첫째 둘째는 생각해서 같이 챙겨주시면서

막내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인지 패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세 살박이 막내도 새 물건이 좋은 건 아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가 물건을 살 때는, 다량 구매 시 도매가로 주는 사이트를 애용한다.

아이들 물건은 적어도 세 개 이상 사야 하니까.


아무튼, 또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선물 챙겨주셨으니 아이들에게 주긴 해야겠고,

언니들에게만 주고 나면 세나가 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집안은 초토화가 될 테고...


생각 끝에 첫째 하나를 조용히 불러서 말한다.

"이거, 이모가 두나가 저번에 이모 도와줘서 고맙다고 챙겨주신 건데, 이모가 하나 것까지 두 개 사주셨거든.

근데 하나랑 두나만 받으면 세나가 울 것 같아. 어떡하지?"

하나가 가만히 생각하더니 물어본다.

"근데 선물이 뭐야? 보여줘."

조심조심 듣어보니, 분홍색 크로스백이 나온다.

심지어 가방이라니, 분명히 서로 갖겠다고 싸울 아이템이다.


"어떡하지? 하나가 두나랑 나눠가지면 좋겠는데, 세나 달랠 수 있겠어?"

잠깐 머리를 굴리는 듯하더니, 할 수 있겠단다.

하나에게 선물가방을 쥐어준다.


하나는 이번에 받은 분홍색 크로스백과, 엊그제 자기가 벼룩시장에서 사 온 작은 크로스백,

가방 두 개를 들고 세나한테 간다.

"세나, 여기 예쁜 그림 있는 작고 귀여운 가방이 좋아, 아니면 이거 큰 가방이 좋아?"


"..... 작은 거"

" 언니가 이거 줄까? 이거 세나꺼 할래? 그러면 큰 거는 언니 꺼야. 알겠지?"

" 응~"


오오... 생각 외로 일이 엄청 쉽게 풀린다.

하나야, 너 대단하다. 세나가 작은 걸 선호하는 걸 알고 그쪽으로 유도하다니,

가방이 꽤나 맘에 들었구나. 자기가 골라서 사 온 가방을 포기하고 이 가방을 선택한 걸 보면. ㅎㅎ


나라면 가방은 두 개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전전긍긍했을 텐데

원래 자기 꺼였던 가방을 하나 더 추가해서 사태를 해결한 큰 아이가 정말 기특하다.


아이가 여럿일 때, '평등'하게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큰 아이에게 큰 걸 주고, 작은아이에게 작은 걸 주면, 작은 아이가 불만일 것이고,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큰 아이가 불만을 가진다는 걸 본 적이 있다.


결국 어쨌거나 아이들은 본인이 불리했던 걸 기억하니 공평한 방법은 없다는 건데,

굳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꼽으라면

경험상, 셋 다 똑같은 걸 주는 게 낫다.

대신 큰 아이에게 먼저 선택하거나, 나눠줄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종종 써먹어야겠다. 이 솔루션.

"하나가 동생들하고 나눠가져. 대신 동생들이 울거나 싸우지 않게 잘 나눠줘야 되는데, 할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