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는 5명, 마카롱은 6개
답례품으로 마카롱을 살 일이 생겨서, 사는 김에 가족들도 먹어보라고 몇 개 더 주문을 했다.
남편이 알록달록 예쁜 무언가를 들고 들어오는 순간, 이미 집안은 난리법석이 된다.
마카롱이란 걸 처음 본 아이들인데, 딱 봐도 무언가 달콤하고 맛있게 생겼다는 촉이 오나보다.
" 아빠 그거 뭐야?"
" 먹는 거예요? 나 이거 먹을래!!!"
" 세나도 두세요~~ 세나 두세요!!"
누구 줘야 하는 거라고, 기다리라고, 포장하고 나서 먹자고 겨우 진정을 시킨다.
이리저리 포장을 하고 보니 딱 6개가 남는다.
음? 우리 식구는 다섯 명인데?
다시 아이들은 흥분상태에 돌입한다.
" 내가 먹을 거야!!"
" 아냐 내가 이거랑 이거 먹을 거야!"
" 나 이거랑 이거, 이거.. 이거 이거~~!!"
" 안돼 네가 3개 먹으면 엄마 아빠가 드실 게 없잖아"
시끌벅적. 정신이 혼미해진다.
문득 머리를 스치고 떠오르는 생각,
"얘들아, 우리 사다리 타기 하자!!"
"?? 엄마 그게 뭐예요?"
사다리 타기도 처음 해보는 아이들이다. 종이를 가져와서 사다리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각자 선을 하나씩 그으라고 가르쳐주고,
각자 선을 골라 이름을 쓰고,
"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여전히 시끌벅적하지만, 다들 사다리에 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 사다리에 나오는 번호 순서대로 마카롱 먹고 싶은 걸 고르는 거야.
마지막 남은 마카롱은 나눠먹자"
아이들은 순서를 지켜가며 마카롱을 골라서 먹었고, 드디어 집에 평화가 찾아왔다.
마카롱도 맛있고, 사다리 타기도 재미있었는지 아이들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마카롱 또 사 오라고, 사다리도 또 타자고 눈을 반짝인다.
오늘의 기분을 담아서 우리 가족 최초의 사다리의 흔적을 벽에 붙인다.
먹을 게 모자라서 생기는 투닥거림을 놀이로 승화해서 즐겁게 해결한 최초의 날을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