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아동 돌봄
둘째의 취학통지서가 왔다. 이제 두 아이의 학부형이 된다.
큰 아이 때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둘째의 취학통지서는 그렇게 새삼스럽지도 않고,
학교 갈 준비에 마음이 바쁘지도 않다. 어떤 걸 해야 하는지도 알고, 어느 정도 준비도 되어 있으니까.
다른 엄마들이 예비소집일에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하나, 휴가를 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고민 없이 휴가도 내지 않고, 아이도 데려가지 않았다. 서류만 내고 오는 날이니까.
그나마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둘째의 돌봄 교실 입학 여부다.
아무래도 신청자가 많아서 또 추첨을 할 것 같은데, 돌봄 교실에 당첨이 되지 않는다면
학기 중엔 어찌어찌하면 되겠지만 방학 때가 난감해진다.
맨날 이런 식이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학교도, 늘 그렇지만 항상 5% 아쉽다.
애초에 대기자가 많아 입학부터 힘들거나, 정작 종일반은 TO가 모자라거나,
쉬는 날이 없대 놓곤 사실상 선생님들 휴가라 쉬는 날이 2주 넘게 있다던가, 이런 식이다.
학교도, 돌봄 교실에 당첨되지 않으면 결국 아이 돌봄은 개인적인 비용을 들여 시터를 구할 수밖에 없다.
어쩌겠나. 돌봄 교실 신청서는 냈으니 이제 서류 준비해놓고 당첨되기만을 바라야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하는 것뿐이다.
둘째의 입학절차를 마무리하고 가만 생각해보니 올해 첫째가 3학년이 된다.
3학년은 돌봄 교실이 없다. 음? 돌봄 교실이 없다?!!!!
많이 크긴 했다지만 아직 아이인데 돌봄이 없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랑 학원을 돌린다지만 방학 때는 어떻게 하지?
하아, 예전에 잠깐 우려하던 사태가 드디어 닥쳤다.
돌봄 교실은 없고, 아이 혼자 놔두기엔 아직 좀 불안하고, 아이만 믿거라 하기엔 세상이 험악하고,
방학 때문에 하루 종일 시터를 고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닥쳐서야 절실히 느끼지만, 정작 휴직은, 1학년이 아닌 3학년 때 더 필요한 거였다.
아무런 솔루션이 없다. 고민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별 일 없기를, 아이가 알아서 혼자 잘하기를 바라야 하나.
이렇게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기도밖에 할 수 없다니, 엄마로서 자괴감이 든다.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마음이 답답하다.
저출산 극복 대책은 쏟아진다는데 왜 체감되는 건 없는 건지.
내가 멍청하게 시대에 역행해서 아이를 셋이나 낳는 바람에 이 고생인 거겠지?
당장 나에게 와 닿게, 돌봄 교실이나 신청자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제발.
3~6학년 돌봄 방안 좀 마련해주세요.
이도 저도 안되면, 시터 비용 써가며 버텨볼 테니 시터 비용 연말정산에 반영해주세요.
제발 좀 아이 맘 편하게 키우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