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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이적
all songs written, composed & arranged by 이적
(except 벌레, mama written & composed by 김진표)
drums sound cordinated by 남궁연
recording & mixing studio : 난장 studio (96.7.18 ~ 96.9.17)
recording & mixing engineer : 이훈석
assistant engineer : ray강, 최남건
mastering studio : 서울 studio
mastering engineer : 고희정
executive producer : 최성원 for 장미기획
illustration : 10011
1. 냄새 (intro)
2. ufo
3. 혀
4. 江
5. 어릿광대 (insert)
6.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7. 벌레
8. 불면증
9. mama
10. 사진 (outro)
데뷔앨범의 큰 성공 이후 대중을 배신하듯 내 놓은 패닉의 두번째 앨범.
패닉의 데뷔는 '아무도'로 아무도 모르게 시작해서 '달팽이'로 큰 사랑을 받은 뒤, '왼손잡이'로 흥겹게 끝냈다. 소위 '엘리트'인 이적의 보컬과 다소 반항적인 기질이 엿보이던 김진표의 랩이 교차하듯 어우러지는 앨범이다. 공전의 히트 후에 내 놓은 앨범이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사회적 메시지나 사운드는 한층 독해지고 거칠어졌다. 게다가 슬슬 뮤직비디오 붐이 일어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조차 만들지 않고 활동을 했던 그들은 '달팽이'를 기다렸던 몇몇 팬들의 외면과 함께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는데 데뷔앨범과 같이 이 앨범이 한국 100대 명반의 대열에 오른걸 보니 조금 더 본격적인 패닉의 색깔을 낸 앨범이 아닌가 싶다. 한때 음반사전심의제도떄문에 일부 가사들이 비프음처리되어 발매된 앨범도 있는데 지금은 거의 희귀앨범으로 분류되고 있는듯 하다.
약간 불편하게 시작하는 [냄새] 를 필두로 사람이 죽으면 우주로 되돌아 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남궁연이 연주한 드럼소리가 두드러지는 타이틀곡 [ufo] , 신명나게 연주하지만 가사는 그렇지 않은 [혀] , 부드러운 기타음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이적 본인이 소위 '인생 3부작' 이라고 하는 [江] 을 지나, 후렴이 매력적인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에선 왠지 이적 본인의 형제들 이야기를 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 김진표가 만든 문제작(!)인 돈을 밝히는 학교 선생들을 곱씹은 [벌레] , 삐삐밴드와 협연한 기나긴 런닝타임의 [불면증] 과 역시 김진표가 작곡한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어머니를 고발하는 [mama] 가 끝나면 나지막이 [사진] 이 나온다.
이 앨범을 중학교 재학중에 들었는데 나 또한 여간 충격을 받은게 아닌지라 냉큼 패닉의 애청자가 되었다. 문자그대로 '난 원래 이래' 라는 듯 내뱉은 사운드와 가사들은 여전히 두 사람을 기다리게 만든다.
추천곡
江, ufo, 혀, 불면증.
초판의 위엄.jpg
패닉 콘서트 한단다. 가보자.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 디자인을 모두 손으로 직접 쓰고 그렸다. 개노가다가 빤히 보이는 지점.jpg
앨범의 타이틀 답게 좀 더럽고 악취나는 이미지들이 즐비하다.jpg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악마(?).jpg
삽화를 그린 지금의 이우일 작가. 진심 리스펙한다.
어릴적 이 재킷을 처음 봤을때의 충격과 공포를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