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를 사랑할 수 있나요?
재고가 소진될 때 까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한정판 벳지를 증정한다는데 조건은 'cgv 아트하우스 아티스트 레벨' 이어야 한다. 아트하우스 클럽에 가입되어 있고 전년도 영화대비 'cgv 아트하우스 영화' 를 10편 이상 본 사람들만이 다음해에 '아티스트 레벨' 로 승급된다. 다행히(?) 작년엔 예술영화들을 꽤 본 덕분에 올해는 아티스트 레벨이 되었는데 올해는 아직 예술 영화를 세 편 밖에 보질 않아서 내년 아트하우스 클럽 레벨은 장담 못할 수준임.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항상 관객에게 묻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영화 조에서도 그런 물음이 꾸준히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폐인이 되고, 일상이 무너지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덧없는 연애와 섹스를 반복하며 살아가면서 지극히 인간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콜을 보여주며 '완벽하지 못하며 어딘가 부족하고 나약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이라고 영화는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늘 어딘가 공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며 완벽하지 않고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분명 충만할 정도로 행복감을 느끼는 시기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척이며 타인에게 기대고 무언가를 바라면서 살아가는게 인간이다. 영화 조는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인간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어설프기 짝이없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블루톤으로 필터링을 먹인 것 같은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베이스가 묵직한 사운드 트랙들(드디어 cigarettes after sex의 음악을 스크린에서 만나다니!), 그리고 갈 곳 잃은 영혼의 모습을 아주 잘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와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며 로봇임에도 인간처럼 살아가는 연기를 잘 해낸 레아 세이두의 호흡이 눈에 띄는 영화였다.
영화 조에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약'이 영화 중반 이후부터 등장한다. 콜이 근무하던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약인데 적당량을 복용하고 누구와 함께 있어도(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첫사랑을 느끼던 그 감정 그대로를 전달해주는 약이다. 영화에서 이 약을 남용해 가며 낯선 타인들과 처음 만나, 서로 첫사랑의 '그' 감정을 느끼고, 잠자리를 가지는 씬이 꽤 여럿 등장하는데 왠지 실제로 상용화 될 것 같은 약 같이 보여서 조금은 섬뜩했다. 마약보다 저 신약이 잘 팔리는게 오히려 잘 된 일이려나...
(실제로 영화 속에선 신약을 마약처럼 거래하고 복용하는 사람들이 묘사된다. 신약 자체가 결국 콜의 외로움을 담기위해 배치한 장치이긴 하지만)
+
영화 조에서 로봇 사창가가 등장하는데 거기의 에이스로 등장한 '쥬얼스' 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 영화 배경이 어두워서, 그리고 그녀의 화장이 달라서 절대 못 알아봤음.
이제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겠어요. 혹은 그와 비슷한 고통도.
난 이제 약 없이는 아무 느낌도 없어.
안드로이드는 거들 뿐,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커플들의 연애 성공률을 퍼센테이지로 알려주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조(레아 세이두)'. 그녀는 함께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인 '콜(이완 맥그리거)'을 사랑한다. 얼마전 헤어진 '엠마(라시다 존스)'를 잊지 못하는 콜은 일에 치여 사는 워커홀릭의 길을 택했지만 점차 자신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조를 보며 언제나 연구에 매진한다. 조는 그가 만든 로봇이기 때문. 과연 당신은 (자신이 만든)안드로이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조는 마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2013)'의 확장판 같다. 언제나 남자(사용자)를 목소리로 위로해 주는 사만다 대신 조는 실체가 있고 사람처럼 행동하며 심지어 감정을 넘어, 인간에게 사랑도 느낀다. 자신이 로봇임을 깨닫게 된 순간 조는 콜에게 묻는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도 사실은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건가요?' 조는 고객들에게 '판매되지 않을' 시험판이자 초호기 느낌의 안드로이드다(사실은 휴머노이드지만). 그래서 조 만의 특징이 마치 베타버젼 처럼 여럿 장착되었는데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 '진화' 하는 성격의 프로그램을 몸 속에 심어놓았다. 과거의 기억과 추억들 모두 실제 인간처럼 언제나 되뇔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지만 '눈물' 만큼은 흘리지 않게 설계해 놓았다.
어느순간 부터 콜은 조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껏해야 조를 전 애인이었던 '엠마' 를 대체할 '연인' 의 대용품 정도로 여기고 만났을 수도 있지만 조를 향한 콜의 마음은 후반에 가서 절절하게 드러난다.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게 사랑고백을 받고, 감정을 나누고, 섹스를 하고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는 게 조금 특별할 뿐, 영화 조는 여지없는 평범한 멜로 영화다.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항상 관객에게 묻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영화 조에서도 그런 물음이 꾸준히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폐인이 되고, 일상이 무너지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덧없는 연애와 섹스를 반복하며 살아가면서 지극히 인간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콜을 보여주며 '완벽하지 못하며 어딘가 부족하고 나약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이라고 영화는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늘 어딘가 공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며 완벽하지 않고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분명 충만할 정도로 행복감을 느끼는 시기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척이며 타인에게 기대고 무언가를 바라면서 살아가는게 인간이다. 영화 조는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인간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어설프기 짝이없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블루톤으로 필터링을 먹인 것 같은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베이스가 묵직한 사운드 트랙들(드디어 cigarettes after sex의 음악을 스크린에서 만나다니!), 그리고 갈 곳 잃은 영혼의 모습을 아주 잘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와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며 로봇임에도 인간처럼 살아가는 연기를 잘 해낸 레아 세이두의 호흡이 눈에 띄는 영화였다.
영화 조에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약'이 영화 중반 이후부터 등장한다. 콜이 근무하던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약인데 적당량을 복용하고 누구와 함께 있어도(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첫사랑을 느끼던 그 감정 그대로를 전달해주는 약이다. 영화에서 이 약을 남용해 가며 낯선 타인들과 처음 만나, 서로 첫사랑의 '그' 감정을 느끼고, 잠자리를 가지는 씬이 꽤 여럿 등장하는데 왠지 실제로 상용화 될 것 같은 약 같이 보여서 조금은 섬뜩했다. 마약보다 저 신약이 잘 팔리는게 오히려 잘 된 일이려나...
(실제로 영화 속에선 신약을 마약처럼 거래하고 복용하는 사람들이 묘사된다. 신약 자체가 결국 콜의 외로움을 담기위해 배치한 장치이긴 하지만)
+
영화 조에서 로봇 사창가가 등장하는데 거기의 에이스로 등장한 '쥬얼스' 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 영화 배경이 어두워서, 그리고 그녀의 화장이 달라서 절대 못 알아봤음.
++
영화 조를 cgv 아트하우스에서 관람하면 한정판 벳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재고가 소진될 때 까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한정판 벳지를 증정한다는데 조건은 'cgv 아트하우스 아티스트 레벨' 이어야 한다. 아트하우스 클럽에 가입되어 있고 전년도 영화대비 'cgv 아트하우스 영화' 를 10편 이상 본 사람들만이 다음해에 '아티스트 레벨' 로 승급된다. 다행히(?) 작년엔 예술영화들을 꽤 본 덕분에 올해는 아티스트 레벨이 되었는데 올해는 아직 예술 영화를 세 편 밖에 보질 않아서 내년 아트하우스 클럽 레벨은 장담 못할 수준임.
아무튼 영화를 보고 매표 데스크에 가, 조 한정판 벳지를 받아왔다.
인천 CGV 에 아트하우스 전용관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임.
벳지 배경 색상을, 조 영화 리뷰 포스팅의 메인 사진의 이미지 색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함.
(나름 스틸컷 배경 그대로를 표현한게 저 색상일 수도...)
평소 잘 들고다니는 가방에 고이 붙여두었다.
(좀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