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실사판.
미래를 바꾸려면 과거를 잊어야해.
동물의 왕국 실사판.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었던 '라이온 킹(1994)'이 25년만에 부활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스토리와 주인공을 가지고 '실사화' 만 한 채로.
프라이드 랜드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 그의 아들인 '심바(도날드 글로버)'는 어느날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프)'의 계략으로 아버지를 잃고 나라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런 심바가 다시 프라이드 랜드의 왕좌를 거머쥔다는 이야기.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 는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주로 '사람' 이 주인공이었던 애니메이션을 넘어, 특히 '정글북(2016)' 에서 보여준, 온갖 동물들의 실사화는 지금의 라이온 킹을 만들어낸,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한 영화다. 영화 라이온 킹 역시 내가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있는건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고 있는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미친듯한 영상미를 뽐낸다. 무파사의 바람에 날리는 갈기라던지 노을이 지는 석양, 여러 동물들의 털 등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이 한데 뭉쳐있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25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낡아보이지 않는 라이온 킹의 스토리는 그만큼 '뻔하지만 훌륭한 이야기' 라고 추대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없이 오직 컴퓨터 그래픽에만 전력을 다한 느낌도 든다(cg 작업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표정이 전혀 없는 실제 동물같이 등장인물들을 묘사했기 때문에 어린시절 우리가 애니메이션으로 봐왔던 라이온 킹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감정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 라이온 킹 실사판이 지닌 양날의 검이다.
앞으로 속속 디즈니의 실사버젼 영화들이 개봉할 예정(뮬란, 인어공주 등) 인데 라이온 킹 처럼 동물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은 굳이 실사판으로까지 만들지 않아도 될 듯...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해진 '존 파브로' 가 감독직을 맡아서 cg만큼 더 놀라웠던 영화, 라이온 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