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다니엘 김의 에세이.
프롤로그
늘 떠나는 선교사
끝까지 견뎌라
나의 아버지
수백 통의 편지
죄인에게 임한 은혜
가정에서 받은 훈련
33퍼센트 인간
하나님의 사랑 위에 세운 삶
인생의 목적
골방에서 만난 하나님
영광의 의미
나에게 굴복해라
나의 몫은 최선이다
변질된 영광
학교로 파송되다
단상 위에서 부른 찬양
아름다움을 흠모함
나의 첫 번째 강단
십자가 행진
십자가를 만난 사람
노방전도의 열매
희생이라는 대가
다니엘리즘
수학여행 때 생긴 일
기독교 과격분자
주님만 의지할 수 있는 곳으로
전쟁같은 일과
천사같은 선배
절망 중 만난 하나님
종교대장이 되다
하나님께 드린 졸업장
주님 제가 갈게요
한밤중에 온 손님
나의 소개
주님과 함께 가는 길
내일은 환난이지 평안이 아니다
복음을 거절하는 세상
내 믿음은 내 몫
믿음을 잃으면 죽음이다
짝퉁 복음
진짜 복음
사랑이 이끄는 길
찾아오시는 하나님
모든 직무를 다하라
예수를 바라보라
두 종류의 사람
철인의 탄생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
정복자 철인
오늘 시작되는 천국
감옥에서 생수를 마시다
할머니 선교사가 부르는 노래
가정교회의 소년 지도자
에필로그
동생이 추천해줘서 읽어본 다니엘 김 선교사(목사) 님의 책이다. 거의 에세이 식으로 쓴 글들이 대부분인데 그동안 그가 걸어온 목회자의 삶에서부터 유난히 거처가 없이 지내던 유년시절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들로부터 주님이 임재하시는 삶을 살아온 다니엘 김 목사의 이야기이다.
다니엘 김 선교사는 한국에서 10년, 일본에서 10년, 그리고 미국에서 10년이라는 다국적 성장 과정에서 얻은 국제 경험과 언어 능력을 기반 삼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 지역에 10일 이상 머무르지 않기로 유명한데 유튜브에서 '다니엘 김'을 검색하면 여러 집회 영상도 존재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검색해 볼 것.
이 책 제목이기도 한 '철인'의 의미는 세상이 뒤집어져도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주님 만으로 만족하며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믿음을 가지고 현실을 돌파해내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법도와 척도를 깡그리 무시한 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삶을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겠지만 그의 막무가내 도전정신 만은 칭찬할만하다. 아버지가 일본의 유명한(?) 야쿠자였고 어머니는 호텔을 경영하셨단다. 이 정도 가정이라면 돈 걱정 없이 세상의 척도를 무시하며 사는 게 가능할지도... 어렵다는 미국 육군사관학교에 혼자 입학하여 그 모든 고난을 견뎌내고 어린 시절부터 한국인을 어느 정도 무시하고 보는 시선이 깔려있는 일본 한복판에서 여동생과 노방전도로 쌓은 굳은 의지(일본의 우상들이 800만이라니!), 세상의 끝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강철같은 그의 믿음은, 한국의 수많은 믿음의 자녀들에게 도전이 되고 권면이 된다.
우리가 말씀 영상을 보고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이런 크리스천 서적을 '굳이'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을 살아갈수록 더 악해지고 복잡해지고 믿음의 삶을 뒤흔드는 매체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든 주님과 만났던 '첫사랑'을 다시 복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믿음과 신앙이 '어느 정도'라고 스스로 책정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우리는,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는, 은혜가 풍성한, 자극적인 말씀만 교회에서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릴 때부터 내가 생각하고 행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다 주님이 주관하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었다. 아주 사소한 일들부터 내가 어쩌지 못하는 큰일들까지. 예를 들면 뭔가 오래 계획했다가 실행한 일들이 어그러지거나 틀어지면 '하지 말라고 하시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누군가와의 약속 시간에 분명히 딱 맞게 이동 시간을 고려해 움직였는데 정해진 시간에 늦는다거나 해서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쌓게 되는 경우에도 다 주님이 주관하셨다 생각했다. 한 번은 청년부를 양육하시는 목사님께 이 말씀을 드리며 너무 사소한 것들까지 주님을 떠올리는 건 안 좋은 버릇이 아닌가 여쭤봤었는데 충분히 좋은 습관이라고 답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중요한 건 뭔가 계획한 일들이 내 생각대로 잘 안됐을 때, 주님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이 길이 아닌가 보다, 나를 위해 다른 걸 준비해 두셨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자세다.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게 인생이라지만 잘 되면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잘 안됐을 경우엔 왜 일을 망치셨냐고 탓하기도 좀 웃기지 않나?
아무튼 다니엘 김 선교사는 자신의 믿음의 척도 위에 어떨 때는 과격분자처럼, 또 어떨 때에는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묵상하고 주님의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의 책 철인에는 다소 유치해 보이는 텍스트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다 주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은 신앙을 원하시니 이렇게 썼나라고 생각했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막 10:15). 책 초반부엔 꽤 흡입력 있는 글귀들이 많아서 잘 읽히지만 뒤로 갈수록 뒷심이 약한 기독교 서적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늘 드는 생각이, 어차피 말씀 안에서 저자 스스로 복기를 하는 구절들이 많기 때문에 평소 알고 있던 성경 말씀들 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다는 거다. 크리스천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 세련된 음악과 영상이 없는 예배를 불편해한다. 수많은 젊은이들은 찬양의 내용도 이해하지 않은 채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뛰기 시작한다. 깊은 회개도, 살아계신 지존자의 임재 속에 들어가는 두려움과 떨림도, 참된 헌신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가 너무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다.
철인 프롤로그 7p
집안을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었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내게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고 병사는 10만 명, 백성은 어린아이와 노인까지 합쳐 200만 명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도리깨를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으나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철인 22p
자는 것은 너의 입장이다. 네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필요가 없다. 자는 목소리로 전화받지 마.
철인 32p
하루는 지나가는 게 아니야. 잘 살든 못 살든 그 하루는 하나님 앞에서 쌓이는 거란다.
철인 37p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8~39」
성경은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고,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있다. 예수님의 기초 위에 삶을 세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철인 40~41p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철인 49p
"나는 무엇을 위해서 창조되었는가?"
내가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세상에서 인정받고 외모가 멋지다고 해도 내가 창조된 이유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쓸모없는 삶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정말 볼품없고 가진 것이 없고 남한테 인정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철인 55~56p
결과란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것이다. 나의 몫은 최선이다.
철인 64p
아픔과 상처의 현장, 가난과 불가능의 현장이라 해도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곳, 거기서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
철인 65p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이 문제 좀 해결해주세요' 가 아니라 '이 문제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주세요'로 바뀌었으면 한다.
철인 142p
"the only easy day was yesterday"
"우리에게 유일하게 쉬웠던 날은 어제밖에 없다."
- 해병대 명연
철인 164p
지금 이 시대는 내 욕심에 자극을 주고, 내게 이익이 되는 말씀을 좇아간다. 자기를 위해서 스승을 세운다. 결국 모든 것이 '나 중심'으로 흘러간다. 내가 좋아야 좋은 예배, 좋은 말씀, 좋은 교회가 된다. 내가 힘들면 다 싫다. 대체 언제부터 '나'라는 사람이 기준이 되었는가. 성경에서는 단 한 번도 '나'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철인 176p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내게 와주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나를 먼저 잡아주셨기에, 내가 그분을 따르기 위해서 오늘도 힘 있게 달려갈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 4:19」
철인 189p
철인은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는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
철인 199p
많은 경우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 우리 식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하나님이 나를 연단하신 후에 반드시 사용하실거야'라는 것이다. 꼭 그렇지는 않다. 욥을 보라. 자녀가 죽고, 몸에 병이 생기고, 가정이 산산조각 나고, 모은 재산을 다 날려버렸다. 그런데 욥은 자신이 왜 그러한 고난을 당했는지 끝내 모르는 채로 욥기는 끝난다. 우리 삶 속에 있는 많은 고통과 아픔과 어려움의 이유를 납득하기도 전에 인생을 마칠 수가 있다. 내가 본 바로는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시고 사용하기 전에 데리고 가신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다.
철인 213p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내 삶에서 펼쳐지는 것이 바로 천국이다.
철인 21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