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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애플 이야기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시작했더랬다.


그 옛날 썼던 내 마지막 2g폰인 스카이 후.
 



원래 흰색이었는데, 2년정도 쓰니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표면이 조금씩 벗겨지길래 친절히 다 벗겨내고 메탈(?) 폰으로 리폼 해줌.

 


남들 다 스마트폰 쓸 때 혼자 2g 쓰고 있어서 오기로 만들었던 이미지.jpg
(스마트폰에 있는 버스 배차 정보랑 사진 리필터링이 제일 부러웠던..)



아무튼 스마트폰 시작을 아이폰4로 해서 다른 운영체제는 영 어색한 탓에 계속 아이폰4-5로 갈아탔던 기억이다.


 

아이폰3로 전세계 핸드폰 시장의 판도를 바꿨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고 발표된 아이폰4s이후, 맹추처럼 세로로만 늘렸던 팀 쿡의 아이폰5가 국내에 발표됐을 당시 친구 폰으로 찍은 내 아이폰4.jpg


비싼 무한도전 케이스도 씌워주고 참 아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튼튼함이라던지 최적화 따위가 딱 아이폰4s 까지였던거 같다.


그 뒤로 나온 아이폰5와 아이폰5s는 머리 위로만 깔짝 올리고 기능 몇개 추가해서 으시대던 꼴.
(경쟁사들은 크기와 기능 키우기에 여념이 없었거늘)


 



 

지금의 딱딱하고 평면적인 앱들과는 달리 아날로그적 느낌마저 나던 그 시절의 디자인.jpg
(웃긴게 애플이 ios7 때 부터 주도했던 직관적-?-이고 간결한 ui 디자인을 지금은 웹이나 안드로이드 등 거의 모든 디지털 디자인에 접목시켜 다들 바꾸고 있다는거)

 



친구의 아이폰5 속에 들어 있는 내 아이폰4.jpg



앱등이는 아니지만 단순히 대용량이라는 점이 좋아서 2006년 인가부터 아이팟 비디오 라는 제품을 사용했던게 애플과의 첫 만남이었다.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는 비디오팟의 안부.
 


아낀답시고 지브라 옷도 입혀주곤 했었다.




아무튼 아이튠즈에 어느정도 익숙해 지고 나니 시대가 변하고 수리비가 새로 구입하는 비용보다 비싸지니 다른 플레이어 보다 계속 애플 거만 사게 되더라.

 



 

예전에 여고생에게 10만원 인가 중고로 구입했던 아이팟 6세대(120g)  


..는 곧 사망.
(역시 전자기기는 중고로 사면 안된다는걸 이 때 앎)


 


운동할 때 가볍게 들으려고 샀던 아이팟 셔플 4세대(2g).

살면서 적지 않은 음향기기들을 사용해 봤지만 이것만큼 음질이 구린 플레이어는 처음 봤다.
이어폰 단자 부분에 똥칠이라도 해 놨는지, 분명 똑같은 회사 제품에다 똑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리핑해서 똑같은 음원을 넣었는데 모노로 변환된 듯한 음색처럼 느끼는건 나 뿐만이 아닐거야.



그 뒤로 사망팟 120g 의 수리비가 새로 구입하는 비용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마지막 아이팟 클래식 160g 를 구입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선 판매가 진작에 종료되어,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무료 각인 서비스도 받았던 팟.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작년을 기다리며 - 필립 k. 딕' / 2015년에 개봉합디다. 많이 봐 주세요)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던 때엔 애플에다 감사 인증 메일도 보내곤 했었다(뻥).


 



언젠가 애플 본사에 가서 방문 인증을 하는 성공한 덕후가 될테다.jpg





 





그리고 아이폰5를 구입했다.


 



유독 아이폰5의 단독샷이 없음.jpg





위에서 말한대로 아이폰4에서 위로 깔짝대기만 했을 뿐, 눈에 띄는 차이점은 후면의 저 디자인이나 다분히 계략적으로 보이는 폰 환경의 업데이트 정도?


물론 4보다 높은 화소수의 카메라나 잘 쓰지도 않는 시리의 활성화 라던지 하는 아이폰 내에서의 눈에 띄는 도약은 분명 칭찬할 만 하지만,
아이폰5가 국내에 들어오던 때는 한국 핸드폰 기업들이 기를 쓰고 몸집 불리기와 사양 높임에만 열을 올리던 시기라
이러나 저러나 스펙면에선 그 어떤 국내 폰과 게임 자체가 안됐다.
(아이폰의 인지도는 스마트폰의 길을 텄던 선구자에 대한 예우 정도?)

제아무리 애플빠인 기자가 찬양 기사로 쪽쪽 빨아대도 전.혀. 설득력 없었다.

 

이래저래 마치 으리(

) 로 갈아탄 아이폰5였지만

애증섞인 마음으로,




번쩍 번쩍한 옷도 입혀주고.jpg


난생처음으로 슈피겐에서 무겁디 무거운 아머? 도 입혀주고 그랬었다.


    

하지만 폰 자체가 너무나 작아(!), 맨 바닥에 떨구기를 수차례.


그리고 ios8 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xp와 연동 자체가 버벅거려, 동기화만 수시간...

결국 발열 때문에 액정 틈새가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직 아이폰5나 5s를 쓰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아이폰의 운영체제가 ios8 일때 메인 백업 컴퓨터가 xp 라던지, 지인과의 통화시간을 길게 갖던지 하면 틈이 벌어집니다!

)







 

보이십니까?

윗쪽이 바닥과 정상적으로 붙어있는 경우고,

아랫쪽이 유격현상이 보이는 경우다.

(이 현상을 전문용어로 '액정 들뜸현상' 이라고 한단다)  

검색을 조금 해보니 이 현상을 사설 수리업체에서 주로 도맡아 수리를 하고 있고,

일반 리퍼 라던지 애플서비스센터에서의 a/s 는 거의 전무한 상태.

(리퍼 불가 판정 받았다고 호소하는 글도 종종 보임)   

스티브 잡스 시절 '안테나 게이트' 로 곤욕을 치뤘던 아이폰4의 그 때가 생각난다.

안테나 게이트에만 신경을 썼는지 아이폰5와 아이폰5s는 전원버튼 불량(내껀 당연히 불량이었다), 홈버튼 불량, 음량버튼 불량, 액정 들뜸현상까지 참 많다.    

그래서 사설 업체에 수리를 맡기긴 뭐하고

(사설업체.. 예전에 친구 아이폰4가 침수되서 말리기만 잘 말리면 애플서비스센터 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맡겼었는데, 쇼트 현상 일어났다고 고치는 비용 꽤 많이 든다고 하더라. 리퍼기간은 이미 지난 뒤였고. 결국 애플서비스센터로 모셔 갔지만 이미 사설업체에서 한번 오픈 했다는 이유로 사설업체보다 수리비용을 더 달라더라-아마 38만원 이었나?- 그래서 사설업체는 별로 신용 안한다 물론 나와 친구가 잘 모르고 덜컥 사설업체에 맡긴게 화근이긴 했지만, 전자기기가 고장났는데 가장 저렴한 방법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지 않나? 하지만 이제 무조건 애플서비스센터에 모셔가지.....),  

리퍼기간도 끝났고 해서 그냥 쓰다가 어느덧 대망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등장한 거지.   

주변의 지인과 지인의 지인, 4와 5를 연달아 개통했던 내 전담 대리점과 지나가다 무작정 보이는 대리점까지..

거의 7~8군데 정도 예약아닌 예약을 걸어놨었다.

(초반 6, 6+ 물량 풀릴 때는 내 아이폰5가 너무 멀쩡하셔서 바꿀 생각도 안했었다)  

그 전까지 얼마나

에이샾만 눈에 띄면 들어가

만져보고

만져보고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네이버에 사용 후기 구매 후기를

검색하고

읽고

검색하고

읽고

또 검색하고

또 읽고

...

주변에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를 손에 넣은 사람이 전무했다.  

그래서 풍문으로만 들었던 이야기를 두 컷으로 요약해 보자면,   




나도 어서 빨리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었지.





여하튼,

예약 아닌 예약을 걸어놓고 근 한달 이상을 기다린 결과

(알게모르게 발품도 입품도 톡품도 지인품도 엄청시리 팔았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제일 좋았던건 아무래도 시원시원한 광활한 액정.

좁디 좁은 4인치 액정 속에서 안보여서 두 손가락으로 키우고, 더블 터치하고..

게다가 손꾸락도 큰 나같은 사람에게 정말 아이폰6 플러스는 신.세.계. 딱 이 한마디였다.   


그리고 뭐 베꼈다고 하던 별로 안신기한 홈버튼 투터치.



그리고 왜 이제 넣었는지 모르겠는 조금 신기한 가로보기.

(5s까지 홈화면에서 가로보기 지원은 안됐다)

그리고 꽤 신기한 슬로모션까지.

(타임랩스는 ios8 업데이트하면 5, 5s에서 사용가능)



  

많은 사람들이 6플러스는 6를 그저 넓히기만 한 거라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카메라도 6보다 뭔가 약간 좋고(iso 감도와 노출시간이 아주 티 안날만큼 세밀하게 차이가 난다는...) 일단 크니까. 더 좋았다.

(내 인생 모토 중 하나가 'bigger is better' 다)



손으로 잡는것도 모든게 큰 나한테 꼭 맞았고.









HIGGS님 디스같군






BIGGER is BETTTTTTTER!!!

(홈버튼 투터치따위 필요없는 나의 손!  

)    

잘가, 나의 아이폰5야.

2년동안 이상한 주인 만나서 고생 많았다.

(괜히 널 32g로 구입해서 36개월 할부로 해버려가지고 너와의 이별을 더 어렵게 만들었구나, 내 손으로.. 미안하다)   





보입니까?

전원버튼이 안눌려가지고 활성화 했던 'assistive touch'.

딜레이 심해서 전원 자체를 꺼야 할때는 얼마나 땅이나 벽에 폰은 짖눌러야 했던지 ㅠㅠ

(행여 전원버튼이 당장 고장나 폰을 자동으로 꺼지게 해야 하는 앱등이들 아이폰 유저들에게 다들 아는 팁을 드리자면, '설정->일반->손쉬운 사용->assistive touch' 에 가셔서 활성화 하시면 됩니다. 이미 알고 있다구요?

)






그는 전원 불구 였지만 예의바른 아이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결과는,

스피커 음질(공간감같은 뭐 그런거) 이 아이폰5에 비해 훨씬 뛰어나고

폰 살때 주는 애플용 번들 이어폰(이어버드?) 으로 음악을 들으면 아이폰5는 저리가라일 정도로 음질이 정말 향상된걸 느낄 수 있다(하지만 역시 다른 이어폰과는 맞지 않았다).

그리고 화질은 그대로 둔 채 카메라 내부만 갈아치운 800만 화소 카메라도 마음에 들고

밝기나 디스플레이로 통칭되는 핸드폰의 기본적인 화질이나 선명함등도 아이폰5에 비해 월등한 느낌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아이폰5에 비해 만족을 하지만,

음악을 들을때 다른 앱을 껐다 켤때 살짝 딜레이 되는 불안정함이나

이 포스팅을 하며 몇번이나 반복되던 팅김현상을 보니 6s 나 6s+ 가 벌써 기대가 된다.

(사진 자체를 '원본크기' 로 저장해서 그런지? 로딩을 엄청 하다 팅김)

(그리고 아이폰7이 4인치로 회귀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닥쳐.)   

5s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나는 여태 지문인식도 신기하다.  

근데 폰 열때 숫자 말고 오직 지문인식만 사용할 순 없는지?

(비번안쓰고)      

이 길고 긴 포스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아이폰6 플러스.. 존나좋군?  



i love

MAJO

&

SADY.

(기승전 마조새디)     

i'm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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