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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

원제는 alexander and the terrible, horrible, no good, very bad day.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총체적 난관이었다는 거야
더 내려갈 데도 없을 만큼 최악이었지
우리 가족 모두 동의할 거야
하지만 이게 모두 나 때문이라는 건 다들 몰라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갈고리는 필요 없겠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키를 잡을 필요는 없어요
아빠 덕분에 항상 긍정적으로 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안좋은 날도 있어요
어떻게 해도 고칠 수 없는 날이요
제 생각엔 그냥 나쁜 날을 겪어야만
좋은 날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같은 날만 있기를























스티브 카렐 아찌가 나와서 본 영화.


국내엔 정식 수입도 안되고 dvd와 vod서비스로 직행한 영화인데, 제목이 참 거지같다.
그냥 '알렉산더 가족(패밀리)' 이라던지 '알렉산더의 운수 좋은날' 이라고 짓지
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거야 라니..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작명센스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알고보니 알렉산더가 극 중에서 그리도 좋아하던 나라가 미국 반대편에 있는 호주라는 설정 덕분에 제목을 그렇게 지은 듯..)


왜 국내 극장에 안걸렸는지 모르겠는 유쾌한 가족 드라마다.
스티브 카렐의 인지도가 여전히 국내에선 형편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영화.
(그나마 despicable me 시리즈의 흥행 덕분에 오피스 때 보단 훨씬 나아졌지만 / 그래도 그 시리즈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미니언즈들)


일상의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한 가족의 가장과 그의 영향력 아래에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최악의 하루를 그려냈다.


마치 가족의 모든 악운은 평생 막내 알렉산더가 도맡아 왔다가, 그의 열두번째 생일(맞나?) 자정에 가족들에게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안좋은 일이 한번 쯤은 일어나기를 바랬던 기도가 이루어져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는 내용.


스티브 카렐의 코믹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고,
(저 위에 써 놓은 '갈고리는 필요 없겠습니다!' 씬 에선 미드 오피스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하루동안 한가족에게 얼마나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다.
(악운들이 거의 재난 수준)



카렐 아찌의 앵커맨 시리즈나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폭스캐쳐, 더웨이 웨이백 같은 영화들이 국내에서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거나 개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인데 더 나이 들기 전에 흥행 배우가 되어 국내에 내한 한번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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