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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레트로액티브

retroactive

텍사스는 간섭을 싫어한다.
















가족들, 그러니까 부모님과 나의 관계를 
'나' 와 '타인' 으로 인지하기 시작할 무렵 보고 듣고 읽었던 많은 것들은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게된다.


부모님이 방문판매 업자에게서 무던히 사 주셨던 온갖 백과사전들과 세계전집 그림동화들이 그렇고,
리스닝과 리딩을 동시에 할 수 있었던 성경책 위인들의 이야기가 그렇고,
이 영화처럼 더빙판으로 토요일 밤에 봤던 주말의 명화(개미가 커져서 사람을 잡아먹던 영화와 환상특급 극장판 등) 라던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던 sbs에서 금요일 밤에 틀어준 '환상특급' 시리즈가 그렇다(엑스파일 시리즈 몇 편도 기억에 남아있음).


한동안 머릿속에서 위의 메인 포스터 이미지만 남아있다가 대체 무슨 영화였는지 스토리만 흐릿하게 기억에 있던 와중에 시간 여행에 관한 영화를 검색하다 발견해서 찾아 보게 됐다.


예상은 거의 들어 맞았다.
(한때는 이 영화가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줄 알고 찾아보기도 했다)


대체 몇살 때 이 영화를 주말의 명화에서 본건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과거로 돌아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은 각인이 되어있는 정도.
(그래서 sf영화들을 그리 좋아하게 된건지도...)


제 아무리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악몽만 늘어갈 뿐, 재난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크게는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자' 정도?)


텍사스 어딘가에서 자신의 실수로 직업을 잃은(?) 전직 네고시에이터가 인적이 드문 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이 나 지나가던 이들의 차를 히치하이킹 해, 차를 얻어 타고 가던 와중에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우연치않게 도망친 곳이 정부에서 관리하다 이제는 폐기된 '시간 여행' 을 연구하던 한 연구시설.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지만,
겉잡을 수 없는 사건들만 점점 늘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1997년에 제작된 영화치고 많이 촌스럽지도 않고 그럴듯한 이야기 구조에 혹하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건 여주인공으로 나온 카렌 역의 카일리 트래비스.




90년대의 여배우 치고 어마어마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98년작 '지아' 를 끝으로 더이상의 작품활동은 없다.
(지아도 어릴적에 본것 같은 기분이..)
(본 영화에 악역으로 나온 제임스 벨루시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뭔가 배우의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거군 이라는 생각이 듦)


어쨌든 예전부터 헐리웃에서 끊임없는 소재거리로 나온 타임슬립에 관한 영화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쯤 봐도 될만한 고전 되겠다.





텍사스는 간섭을 싫어한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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