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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그녀는 누구인가.


10만통의 필름을 경매로 구입하게 된 본 영화의 감독이자 평범한 삶을 살던 존 말루프 라는 사람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이다.


주로 유모의 삶을 살면서 사진을 찍고 강박적인 수집력을 보여주다 홀연히 사망하게 된 비비안 마이어 라는 이름의 한 여성에 대해, 어릴적 그녀에게 길러졌던 이들과 그녀에게 일거리를 줬던 당시의 사람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천재라고 불릴것 까진 없고, 사진의 독특한 앵글은 그녀가 주로 쓰던 롤라이 플렉스 카메라의 장점이자 단점 덕분이라는 영화 중간 프로 사진사의 설명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그리 행복한 삶을 살다 간것 같지는 않은 그녀의 인생을 보며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memories of matsuko)' 이 문득 떠올랐다.
(자신들의 어릴적에 남아있는 주관적인 기억력 하나로 그녀를 설명하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예술이란 정말 재능과 재력에 상관없이 때와 운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영화.


프로 사진가의 세계에서 아직도 괄시를 받고 있다는 그녀의 작품들이 그녀가 죽은 다음에야 정말 우연치 않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된건 참 좋은 일이지만,
그녀의 가족이나 연고를 아직도 찾지 못해 사진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이라던지 하는걸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본인이 챙겨가고 있는 존 말루프의 행동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프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피사체를 향한 그녀의 집념과 관심은 꽤 멋지다.




다만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정극으로 제작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관객 절반 이상이 단잠에 빠져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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