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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영화 경주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Feng Zi Kai  1898-1975
  

유난히 느릿느릿한 걸음 덕분에(런닝타임이 두시간이 넘는다) 홍상수의 아류다 뭐다 말이 많지만
조소와 실소 사이에 끝없이 덧대어진
은유와 삶과 죽음이라는 명목 아래 모인 중첩은,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고 관객으로 하여금 꽤 강한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홍상수가 영화를 정말 맛깔나게 표현한다는걸 비로소 보여주는 묘한 영화.

(신민아는 절대 치명적이지 않고, 감독은 박해일 빠라는걸 두시간동안 보여준다) 

대신 영화를 보고나면 경주에 가보고 싶어지긴 하다.
마치 경주의 지원을 한껏 받은 모양새라서.
(찻집도 실제로 영업하는 곳이라고 하고)

릉을 하루라도 안보고 살 수 없는 삶이라니.   

+
그래도 건진건 있다.
김창완 아저씨의 '찻잔'.

특유의 툭툭 뱉는 노랫말은 말 할 것도 없지만,
가사가 너무 야해.
(알고보니 십센치의 저질스러운 가사도 다 고전의 21세기식 리메이크라는걸 알았다).

또 하나.

펑즈카이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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